“제자들의 놀라운 연구 성과를 보면 제 연구 성과보다 더욱 기쁘고 뿌듯합니다.”
2015년 3월 18일(수) 우수강의평가상을 수상한 김병수(자연과학부)의 연구실 책장 한 켠은 학생들의 연구 활동 일지를 모은 파일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김 교수는 2010년부터 3년간 ‘UNIST 최우수강의상’을 내리 수상했고, 이번이 네 번째 우수강의평가상 수상이다.
본인 자랑하는 것만 같다고 쑥스러워 자리를 피한 김 교수 대신 조기영, 안웅진, 구민수, 박민주 대학원생이 지도 교수의 최우수강의상 수상 비결로 김 교수의 ‘논리적인 언변’과 ‘친절함’, ‘원활한 소통’을 꼽았다.
박민주 씨는 “보통 대학원생 위주로 미팅을 갖는데 지도교수님은 학부생들까지 일주일에 한번 씩 만난다”며 “연구를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점들이나 궁금한 점들을 일대일로 여쭤볼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김병수 교수는 구글 캘린더를 이용해 일정을 학부생들에게까지 공개하고 있다.
네 명은 모두 세계적 수준의 박사육성지원사업인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 사업(Global Ph.D. Fellowship)’에 선정됐다. 한 교수 연구실에 4명의 GPF 선정 대학원생이 있는 건 김 교수 연구실이 UNIST에서 최초다.
구민수, 안응진 씨는 “지도교수님은 일방적으로 연구 과제를 지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 하는 연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한다”며 “연구의 자유와 가능성을 통해 학부생들도 연구실에서 주도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 연구실은 ‘대한민국인재상’을 수상하거나 졸업식 때 ‘미래부장관상’을 졸업생 대표로 수상하는 등 상복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한민국인재상’을 수상한 조기영 씨는 “지도 교수님과 함께하며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했을 때 스스로도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낀다”라며 “매사에 도전하고 최선을 다하라는 교수님의 조언대로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수 교수는 나소소재 연구 분야의 전문가로 현재 고분자 나노소재 합성과 탄소나노소재 기반의 에너지 소자 융합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김 교수의 향후 연구 목표는 그래핀 등 탄소소재들에 관한 보다 근원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한 미래에너지 소자로서의 응용과 새로운 고분자 소재의 합성을 통해 암, 치매 등 난치성 질환 치료다.
김 교수는 “두 가지 목표가 상이하게 보이지만 우리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 생명과 같은 큰 이슈에서 고분자 기반 나노소재가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찾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병수 교수는 2009년 8월 UNIST 부임 후, 현재까지 총 72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이 논문들은 총 2,030회 인용됐다. 김 교수는 이 같은 활발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2014 한국고분자학회 신진학술상’, ‘2013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림선도과학자’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