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가 배출한 박사 3명이 대학 교수로 임용됐다. 개교 후 6년 동안 국내 교수로 임용된 첫 사례다. 모두 학위를 받고 1년 6개월이 되기 전에 임용돼 눈길을 끈다. 통상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로 임용되기까지는 3~4년 정도 걸린다.
세 사람은 모두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출신인데, 박사 과정 동안 10편 이상의 논문을 썼다. 특히 한양대 화학과 교수로 임용된 최효성 박사의 경우는 23편의 논문을 썼고, 이 중 14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일반적으로는 박사 학위 과정 동안 5편 정도의 논문을 쓴다.
최효성 교수는 “자연과학관 지하에 있는 연구지원본부(UCRF)가 연구 실적을 내는 원동력이었다”며 “연구에 필요한 최첨단 장비가 모여 있고 언제든 활용할 수 있어 꾸준히 연구할 수 있었고, 그 실적을 인정받아 비교적 빨리 교수로 임용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1985년생으로 올해 만 30세다. 부산대에서 학사를, GIST(광주과학기술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UNIST에는 2010년 3월 입학해 2013년 8월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6개월간 UNIST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머물고 작년 1년간 미국 UCSB(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Barbara)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의 지도교수였던 김진영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는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주도적으로 연구하는 최 교수의 성향이 연구결과를 지속적으로 도출한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UNIST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진해 ‘청출어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병수 UNIST 자연과학부 교수는 “개교 초창기라 어려움도 많았지만 성실하게 연구하면서 꾸준히 좋은 논문을 썼던 학생”이라며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연구를 하고 논문 실적을 쌓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울산과학대 환경화학공업과로 임용된 유승민 박사는 학위를 받자마자 교수가 된 사례다. 유승민 교수는 부산대에서 학사, 포항공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LG화학연구원에서 약 8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2011년 8월 UNIST에 입학해 올해 2월 학위를 받고 바로 교수로 임용됐다.
유 교수는 “울산에서 공부하고 울산 공단 가까이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 울산의 화학산업 분야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재를 기르고 연구에 몰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지도교수였던 박수진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는 “기업에서 연구했던 경험이 있어 다른 사람보다 시야가 넓었고 동료는 물론 교수에게도 도움이 됐던 학생”이라며 “UNIST는 지도교수뿐 아니라 다른 교수와도 함께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인데 그런 부분도 잘 활용해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수 박사는 조선대 생명화학고분자공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2014년 8월 학위를 받고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6개월 동안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교수가 됐다.
이 교수는 조선대 학부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도 한양대에서 받을 수 있었지만 UNIST를 선택했다. 그는 “도전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UNIST의 연구 환경을 보고 마음을 굳혔다”며 “UNIST의 연구시설은 막스플랑크는 물론 세계 어느 연구소보다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박사 과정에서 그를 지도했던 장지현 교수는 “연구할 때 다방면으로 생각하는 학생이라 앞으로도 좋은 연구를 해낼 것”이라며 “첨단시설과 우수한 교수진 등 UNIST가 가진 이미지도 교수 임용에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