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촌마을을 다시 찾아왔어요. 작년에 그렸던 벽화의 칠이 벗겨진 것도 보수하고, 지난번에 덜 그렸던 벽도 채우려고요. 어른들도 한껏 반겨주셨습니다.”
UNIST 동아리연합회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울주군 언양읍 반송리 공촌마을에서 ‘벽화 그리기’ 재능기부 활동을 진행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벽화 그리기는 지역사회와 학생들을 잇는 뜻 깊은 행사다.
올해 학생들이 찾아간 마을은 작년 가을에도 한 차례 작업했던 공촌마을이다. 십장생과 민속놀이 등을 주제로 그려진 벽을 보완하고, 다른 벽에도 그림을 그렸다. 이순지 UNIST 동아리연합회 홍보지원부 학생은 “작년 벽화 작업 때 이장님이 다시 찾아달라는 말씀이 있었고, 못다 그린 벽이 많아 다시 찾게 됐다”며 “훼손된 벽화를 고치고 코팅하는 작업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벽화 그리기에 대한 관심은 해마다 늘어, 올해도 총 52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동아리연합회 측은 이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2개 조를 꾸렸다. 1조는 15일부터 16일까지, 2조는 16일부터 17일까지 마을회관에 머물며 벽화를 그린 것이다.
벽화 시안은 일러스트 동아리인 그라포스(GRAPHOS)가 기획했다. 마을 안쪽 길에는 거대한 고래의 등 위에 매화 꽃이 올려진 그림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그라포스의 일원인 박시형 생명과학부 2학년 학생은 “작년처럼 민속놀이와 십장생을 중심으로 도안을 만들었다”며 “마을 어른들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봉사에는 특히 1학년 학생들의 참여가 많았다. 이영주 기초과정부 1학년 학생은 “평소에 벽화 그리기 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런 기회가 있어서 기쁘다”며 “마을 벽이 환해진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의 봉사 활동에 공촌마을 주민들은 먹거리를 챙겨주는 등 감사를 표현했다. 정복남 공촌마을 이장은 “작년부터 그려준 벽화 덕분에 마을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인연을 맺고 예쁜 마을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