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UNIST 학생들이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섰다.
UNIST 총학생회 동행에서 꾸린 ‘UNIST 농촌봉사활동단’은 23일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과 두서면 농가를 찾아 농촌봉사활동(이하 농활)을 진행했다. 총 5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한 이번 농활에서 학생들은 2조로 나뉘어 각기 다른 작업에 투입됐다.
오전 8시 학교에 모인 농활단은 간단한 사전교육을 받고,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배정된 장소로 이동했다. 우선 삼남면에 도착한 조는 배나무 밭에서 ‘배 솎아내기’ 작업을 했다. 장갑과 가위를 하나씩 받고 배나무 곁에서 부실한 열매를 잘라내는 일이다.
배나무에는 가지마다 여러 개의 열매가 달린다. 이 중 크기가 작거나 상한 열매를 잘라내야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다. 한 가지에 배가 여러 개 열리면 영양분이 부족해 어느 하나도 제대로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효주 UNIST 기초과정부 학생은 “굵고 좋은 배를 얻기 위해 솎아내기를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금세 요령이 생겨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서면에 도착한 조원 중 남학생들은 모내기에 필요한 모판을 옮겼고, 여학생들은 배나무 밭에서 호미로 잡초를 제거했다.
이청호 UNIST 기초과정부 학생은 “모판이 생각보다 무거워 힘들었지만 어른들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며 “모판을 만들고 벼를 길러 쌀을 만드는 농민들을 생각하니 새삼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고 전했다.
김주리 UNIST 도시환경공학부 학생은 “땡볕 아래 쪼그리고 앉아 풀을 제거하려니 허리도 아프고 힘들었다”면서도 “새참도 먹고 노래도 들으면서 같이 일한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농활을 통해 UNIST 학생들은 지역 주민들과 한 발 더 가까워졌다. 박진우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학생은 “일하면서 평소에 잘 모르던 친구들은 물론 어른들과도 대화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서 UNIST가 지역과 더욱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UNIST 총학생회는 매년 농촌봉사활동을 기획해 인근 농촌마을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서로 이해하고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