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열, 압력, 마찰에서 전기를 얻는다. 똑똑한 분리막으로 깨끗한 물을 얻고, 바닷물도 쓸 수 있다. 이런 세상을 준비하는 국내외 석학이 울산에 모여 미래 주역이 될 기술을 함께 찾는다.
UNIST가 4일부터 5일까지 ‘제4회 에너지 및 환경 첨단 소재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KIST-UNIST 울산융합신소재연구센터(KIST-UNIST-Ulsan Center, 이하 KUUC)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그간 센터의 성과를 발표하고 에너지․환경 분야 정보 교류가 이뤄진다. 이 자리에는 이태성 울산시 경제부시장, 임태훈 KIST 부원장 등을 비롯한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미래기술 모색과 함께 연구성과 홍보와 국제협력 강화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KUUC 연구 프로그램으로 얻은 원천기술 개발성과를 중심으로 해외 선진 연구자와 협력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파급효과를 높이려는 것이다.
정병기 KUUC 센터장은 “센터 중심으로 열던 심포지엄에 국내외 석학을 연사로 초청해 외연을 더욱 넓혔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해외 교류를 확대하고 개발 중인 기술의 가치와 활용도를 극대화할 방향을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KUUC의 성과들은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의 경쟁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울산이 글로벌 융합산업 도시로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심포지엄에 초청된 해외 석학은 마이클 호프만(Michael R. Hoffmann)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교수와 왕종린(Zhong Lin Wang) 미국 조지아공대 교수다. 호프만 교수는 유기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폐수처리 과정에서 태양광을 이용한 수소 생산에 대해 소개했다. 왕종린 교수는 새로운 에너지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마찰전기 나노발전기’ 전반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홍기용 한국해양연구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박사가 참석해 파도와 바람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해상 풍력발전에 대해 소개했고, 최원용 POSTECH 교수는 태양전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금속산화물 접합을 주제로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중국과학원의 양야(Ya Yang) 박사는 풍력을 활용할 수 있는 나노발전기 부분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KUUC는 UNIST, 울산시, KIST가 ‘에너지․환경 융합 소재 기술의 핵심 허브’라는 비전으로 2012년 9월 설립했다. UNIST가 보유하고 있는 기초연구역량과 KIST의 응용연구역량, 울산시의 정책 개발 및 사업화 역량을 융합함으로써 산업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이 센터의 목표는 에너지․환경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신소재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다.
현재 에너지 분야에서는 ‘이종소자 텐덤형 유연 태양전지’를 중심으로 한 태양전지 관련 소재 개발과 태양전지와 열전소자의 융합전지 등을 연구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수처리 분야를 중심으로 구멍의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신개념 분리막, 태양광을 활용한 오염물질 분해 기술, 저에너지․저비용 오염물질 처리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