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올림피아드에 나가면 최고 2등까지 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UNIST에서 배우고 실험하면서 철저히 준비했거든요.”
타지키스탄을 대표하는 생물학 분야 고교생 3인방이 4일부터 13일까지 UNIST(총장 조무제)에서 열심히 실력을 쌓고 있다. 오는 7월 국제과학올림피아드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기 전 실력을 쌓기 위해서다. 18세 동갑내기인 세 사람은 살림존 타고에브(Salimjon Tagoev)와 아슬코드자 마그주모브(Aslkhodzha Magzumov)와 니조미딘 나즈미디노브(Nizomiddin Nazhmidnov)다.
이들이 참가 중인 프로그램은 ‘2015 UNIST 국제과학캠프(2015 UNIST International Science Camp)’다. UNIST 영재교육센터가 2012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이 캠프는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의 과학영재들의 올림피아드 대회 준비를 돕는다. 타지키스탄에서는 올해 처음 이 캠프에 학생들을 보냈다.
타고에브 군은 “타지키스탄에서 국제 올림피아드를 준비했던 작년에는 전자현미경 같은 장비도 부족하고 박테리아 배양 실험 등도 제대로 배우지 못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며 “올해에는 UNIST에서 꼼꼼히 배운 덕분에 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그주모브 군은 “UNIST의 첨단 연구장비와 학술정보관 등 연구와 교육 환경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타지키스탄에 돌아가서 UNIST에서의 경험을 자랑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캠프에는 타지키스탄 출신 3명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학생 17명 등 총 2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모두 국제올림피아드 출전을 위해 자국 대표선발전에서 뽑힌 우수 인재들이다. 9박 10일간의 일정을 통해 과목별 올림피아드 대비 수업을 받고, 실험을 하며, 한국의 산업체 등을 둘러봤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캠프에 참가한 학생도 2명 있다. 이 중 한 명인 알마스 세리코브(Almas Serikov, 18세)는 올해 UNIST 외국인 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다.
세리코브는 “작년 UNIST에서 치열하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이런 친구들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공부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카자흐스탄에서는 한국을 부지런하고 안전한 나라로 생각한다”며 “부모님도 한국에 가서 UNIST 학생이 되는 데 찬성했다”고 덧붙였다.
UNIST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최대의 자원 부국과 교육․연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당 국가 학생들이 세계적 과학자로 성장하는 걸 돕고 UNIST뿐 아니라 한국의 이미지까지 높이려는 전략이다.
권혁무 UNIST 입학처장은 “UNIST 국제과학캠프는 중앙아시아뿐 아니라 해외 과학영재들에게 세계적 연구·교육 기관으로서의 UNIST의 위상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며 “이런 기회로 UNIST와 인연을 맺은 학생들은 향후 한국과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맺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