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선기업 현대중공업(사장 권오갑)이 울산 중소기업의 제조 공정 개선에 나선다. 지역 중소기업의 생산력 향상이 대기업의 경쟁력 확보로 이어지는 선순환 과정을 통해 동반성장할 계획이다. 동반성장 프로젝트에는 UNIST(총장 조무제)가 참여해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전문 인력을 제공한다.
현대중공업과 지역 중소기업, UNIST로 구성된 동반성장 프로젝트는 지역 중소기업의 제조 공정을 UNIST의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혁신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중공업은 UNIST가 개발한 제조 공정 분석 시스템을 지역 중소기업에 제공하고, 침체 위기에 빠진 지역 중소기업은 UNIST 전문 연구진의 맞춤형 개선안 등을 통해 제조 공정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제조 공정 분석 시스템은 업무 수행을 기록한 로그 데이터로부터 ‘누가’ ‘언제’ ‘무엇’을 ‘얼마나’ 했는지를 중심으로 업무 과정을 도식화해 보여준다. 나아가 도식화된 표에서 제조 과정의 흐름을 애니메이션처럼 보여주고, 원하는 데이터를 그래프로도 변환해 보여준다.
사용자는 분석 시스템을 통해 전체 제조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작업 시간이 지연되는 ‘병목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연되는 제조 과정의 일정을 조정하고 분산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또 UNIST 기술경영대학원의 전문 연구진이 도출된 제조 공정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안도 제시해 제조 공정 개선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신흥정공, 현대종합금속, 세아 ESAB 등이 분석 시스템을 신청했으며, 이 기업들은 제조 공정 개선을 위한 분석 컨설팅은 물론 제조 데이터 분석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받는다.
이번 현대중공업과 UNIST의 협력을 통해 기업은 적은 비용으로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받아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학은 핵심 R&D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기업에 공급한다.
제조 공정 분석 시스템은 UNIST BPI(Business Process Intelligence) 연구실(송민석 지도교수)과 콘텐츠 관리 기업인 (주)사이버다임이 공동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하나인 것처럼 묶어 대용량 데이터를 신속히 처리하는 ‘하둡(Hadoop)’ 기술을 활용했다. 또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다.
송민석 UNIST 교수(경영학부)는 “이번 협력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기업과 대학 간의 산학협력이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좋은 예”라며 “위기에 빠진 지역은 물론 대한민국 제조 산업 전반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UNIST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제조 프로세스 분석을 위한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의 최종 과제에 지난달 29일 선정됐다. 현대중공업이 주관 사업 기관으로 UNIST, (사)한국ICT 융합네트워크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