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는 UNIST(총장 조무제) 학생들이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지식 나눔 멘토링에 나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UNIST 학생들과 울산 청소년들이 멘토와 멘티로 이어지는 지식 나눔 봉사에 적극적으로 나선 장한림(25, 남) 씨(경영학부 3)는 이같이 말했다.
장 씨는 “멘토는 주변을 배려하는 따뜻한 인성을 키우고, 멘티는 학습 역량과 진로를 설계할 수 있다”며 “멘티가 훗날 다시 멘토로 나서는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는 것이 제 목표”라고 말했다.
UNIST 학생 14명은 지역 청소년 7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4개월간 진행한 교육 기부 멘토링을 끝마쳤다. 이번 멘토링은 학습 지도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새로운 경험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청소년들의 미래 설계에 도움을 주기위해 마련됐다.
멘티들은 울산시 남구에 소재한 대안학교 ‘사랑의학교’ 학생들로 가정형편 등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충분한 학습 기회를 갖지 못하는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다. 이들은 지난 3월 20일(금) 첫 수업을 시작해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UNIST에서 영어, 과학, 수학 등 정규 과목 수업을 받았다. 특히 외국인 UNIST 학생 7명이 멘토로 나서 멘티들과 함께 게임과 대화를 하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가르쳤다.
마디나 세이듀얼리(Madina Seidualy, 여, 20, 카자흐스탄) 씨는 “4개월간 함께 한 멘티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며 함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도 많이 들었고, 학생들의 영어 실력도 많이 향상돼 보람됐다”고 말했다.
지난 19일(금) 마지막 수업에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멘티 학생들과 정연우 UNIST 교수(디자인 및 인간공학부)가 만났다. 디자이너라는 막연한 꿈을 갖고 있는 멘티들의 꿈을 더 단단히 하고 구체화시키기 위해 멘토들이 정 교수에게 만남을 요청했다.
이날 정 교수는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자동차나 산업제품 디자이너를 꿈꾸지만,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야하는지 잘 모른다”며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고 싶으면 신문 등을 통해 주변의 일들에 꾸준히 관심가지고, 만화, 영화 등을 통해 상상력을 키워라”고 멘티들에게 당부했다.
정 교수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제네시스와 에쿠스, GM(General Motors)의 쉐보레 크루즈의 디자인을 개발한 자동차 디자이너 출신이다.
멘티 현소예(여, 16) 양은 “외국인 멘토들과 게임하면서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어 무척 좋았다”며 “대학 진학, 진로 선택 등 다양한 고민들을 UNIST의 오빠, 언니들과 함께 고민했다”고 말했다.
현양은 “2학기에도 멘토링에 꼭 참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한림 씨는 오는 9월부터 멘토링 프로그램을 보강해 사랑의 학교 학생들과의 멘토링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장 씨는 “학생들이 바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한 학기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UNIST에서 더 많은 지역 청소년들이 본인들의 미래를 설계하고 힘차게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 씨는 미담장학회 회장으로 지난 20일(토) 울주군 지역 중학생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주말 멘토링도 끝마쳤다. 미담장학회는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공부할 의지가 있는 학생에게 기회를 주고자 2009년 설립됐으며, 현재 전국 10개 대학의 학생들이 교육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다방면에서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