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인턴십하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값진 경험을 얻어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대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해외 인턴쉽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UNIST 후배들이 이러한 기회를 모두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이혜지(24, 15년 2월 친환경에너지공학부 졸업) 씨가 지난 5월 최근 출판된 JCIS(Journal of Colloid and Interface Science) 저널에 공동연구자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이 씨가 작년 4월 독일 자르브뤼켄에 위치한 KIST 유럽연구소에서 해외 인턴십을 하며 진행한 연구 내용이 담겨있다.
이 씨는 “독일에서 연구할 수 있게 된 건 저 자신에게 기적 같은 일이다”며 “졸업 후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을 하는 주변의 분위기에 위축되고 불안했지만, 더 늦기 전에 대학생 때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고 싶어 해외 인턴십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KIST 유럽 연구소의 누리에(여, Nuriye) 박사와 함께 금 나노 입자들과 결합할 수 있고, 금속화 할 수 있는 전선 모양의 박테리오파지를 설계했다. 미세한 금 입자를 원하는 형태로 만들기 어려운데 ‘박테리오파지’라는 틀을 이용해 금속이나 유기복합체를 원하는 형태 크기로 제작할 수 있다. 기존 박테리오파지는 금 입자가 잘 들러붙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이 씨는 DNA 변형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
이 씨는 활달한 성격으로 외국에서의 인턴십에 기죽지 않고 먼저 다가서는 자세로 임했다. 이를 눈여겨 본 누리에 박사가 이 씨에게 연구를 함께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이 씨는 5개월간의 인턴십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도 누리에 박사와 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논문을 준비했다.
누리에 박사는 “활달한 성격만큼 적극적으로 연구에 나서는 혜지가 보기 좋았다”며 “기회가 된다면 혜지와 관련 후속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는 현재 해외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이다. 최종 목표는 과학을 기술로 실현하는 벤처의 CEO다. 이 씨는 “자기장을 이용해 비를 막는 우산 팔찌를 만드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다”며 “이를 과학기술을 이용해 현실에 실현하고 싶다”고 미래 포부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