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병, 에이즈 , B형 간염 등 난치성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의 기초가 마련됐다. 면역 반응에 있어 중요한 세포의 분화 과정이 세계 최초로 규명됐기 때문이다.
이 세포의 이름은 ‘폴리큘라 헬퍼 T세포(T follicular helper cell, 이하 Tfh세포)’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3대 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지난 6월 30일 게재했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故 도윤경 UNIST(총장 조무제) 교수(생명과학부)는 지난 3월 지병으로 별세해 이번 논문이 도 교수의 마지막 논문이다.
도윤경 교수 연구팀은 체내 면역시스템을 총괄하는 수지상세포의 한 종류인 ‘CD8α-수지상세포’가 특화되지 않은 ‘T세포’를 ‘Tfh세포’로 분화시키는 사실을 최초 발견했다. 세포 분화는 특화되지 않은 세포가 특정한 기능을 가진 세포로 발달되는 과정이다.
‘CD8α-수지상세포’에 의해 분화된 ‘Tfh세포’는 체액 내 항체를 만드는 ‘B세포’를 다시 분화시킨다. ‘B세포’는 인체에 침입한 병원체를 기억해 다음에 같은 병원체가 다시 침입하면 이를 제거할 항체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병원체를 제거한다.
공동교신저자인 류성호 순천향대학교 의생명연구원(SIMS) 교수는 “‘Tfh세포’ 분화 과정의 비밀을 밝혀내 백신의 효능을 향상은 물론 새로운 자가면역 치료제 개발의 기반도 마련했다”며 “우리나라의 백신 및 항체 관련 질병 치료제 개발기술의 우위를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