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교수님은 모든 대학원생들을 자식처럼 대해주셨고 자신의 미래보다는 항상 학생들의 미래를 먼저 걱정하신 진정한 스승님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지병으로 고생하신 지는 5년이 넘었습니다. 의식이 있으신 마지막까지 업무용 노트북으로 학생들의 연구와 논문자료를 확인하시며 메일을 보내신 연구열정이 대단하신 교수님이었습니다. 투병 중에도 연구 마무리에 초점을 두지 않고 그 프로젝트의 미래, 그리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더 많이 토론했습니다.
암 치료 하시는 중에는 절대로 내색하지 않으셔서 주변 사람들조차 투병 사실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최근 들어 많이 힘들어 하신 후 대학원생들에게 조금 내색하셨을 뿐, 가족 같았던 학생들에게 끝까지 좋은 모습으로 남으시기를 원하셨습니다. 투병 중 학생들이 답답한 모습을 보일 때도 인내하시고 발전해야 할 방향을 일러주셨습니다.
우리들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넘어 교수님 가족의 일부분이었습니다. 교수님의 어머님과 남편인 순천향대 류성호 교수님도 저희를 가족처럼 대해주시고 식사에 초대해주시며 기쁜 일과 슬픈 일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심지어 Lab MT도 같이 갈 만큼 친분이 두터웠고, 류성호 교수님은 저희 학생들에게 실험 지도도 해주셔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교수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큰 만큼 특별한 스승의 날 선물을 드리고 싶어 저희가 평소 실험실에서 별명으로 불리던 쿵푸팬더 캐릭터들을 편집하여 퍼즐액자로 만들어 드렸습니다. 여성스러우면서도 내면이 강한 교수님이 Tigress 캐릭터와 너무 어울려서 타이그리스 도 교수, 맨티스 창식(신창식 학생), 팬더 재아(한재아 학생), 크레인 봉서(최봉서 학생)라 표시해서 드렸더니 재미있다며, 좋아하시던 교수님 얼굴이 눈에 선합니다.
교수님,
저희는 교수님 께서 먼저 내딛은 발걸음을 나침반 삼아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교수님을 향한 존경과 경의는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할 것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