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적 시각에서 기후변화를 바라본 책이 나왔다. 조재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가 저술한 ‘기후변화 인문학’이다. 이 책에는 조재원 교수가 연세대 재직 시절 교양 수업으로 진행했던 강의 내용이 담겨있다.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인문학 분야 명사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공자를 강의실로 초대해 전 지구적인 환경변화로 인한 현대인의 어려움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문학가이자 과학자인 괴테와 철학자인 칸트와도 기후변화에 대해 질문한다. 이상향을 추구한 심리학자인 스키너와 인문학자 지젝도 등장한다.
조 교수는 이 책에서 저명한 인문학자들이 고뇌하는 모습을 독특한 언어와 비유로 소개했다. 이들이 답하는 과정에서 기후변화를 둘러싼 사회 시스템과 정치프레임 등이 인간의 마음과 닿아있음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밖에 메뚜기 떼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를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와 4대강 문제 등 사회적 현상도 소재로 활용됐다. 이런 현상을 통해 과학과 예술의 인문학적 견해를 기후변화 담론 속에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조 교수는 “기후변화 담론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근대화 문제와 개인 소외, 소통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문제에 대한 답을 내리는 과정에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학생, 일반이 읽어도 좋지만 기후변화를 과학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으로 토론하는 시각을 기르고 싶은 중․고교생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