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로 자동차부품을 찍어낼 생산 기반이 울산에 구축된다. 올해부터 5년간 150억 원이 투자되는 국가 프로젝트다. UNIST가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울산이 3D 프린팅 생산 기술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김남훈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가 ‘첨단 3D 프린팅 응용 기술을 이용한 친환경자동차부품 사업화 기술개발 기반구축’ 사업의 총괄 책임자로 선정됐다. 이 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산업기술거점기관지원사업(기반구축) 중 하나로, UNIST를 비롯해 울산경제진흥원, 울산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함께 참여한다.
김남훈 교수는 ‘3D 프린팅 첨단 생산기술 연구센터(Center for 3D advanced additive manufacturing)’를 맡아 운영하게 된다. 김 교수를 필두로 한 사업단은 하이브리드 메탈장비를 시작으로 친환경 자동차 생산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장비와 전용공간을 구축한다. 이후 기업의 기술 개발과 교육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 과제의 핵심 목표는 3D 프린팅을 응용한 생산기술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 자동차부품 중소기업의 사업화와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단순히 3D 프린터 장비를 구축해주는 차원을 넘어 아이디어 단계부터 기술 개발, 시제품 제작, 사업화, 시험·평가·인증 등 사업화 전반에 걸쳐 통합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3D 프린팅은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제조업을 혁신하고 신시장을 창출할 핵심기술로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미 해외 여러 선진국 및 기업에서는 친환경 자동차산업에서 3D 프린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3D 프린터로 자동차부품을 만들면 거대한 공장을 운영하지 않아도 돼 매연 등 각종 공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벼운 부품을 만들거나 재료를 재활용할 수 있어 연비를 높이고 재료 낭비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3D 프린팅 생산 기반을 꾸리려면 초기에 많은 돈이 필요하다. 또 국내에는 다양한 3D 프린팅 장비에 대한 기술력이 갖춰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내 자동차부품 중소기업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해 스스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이번 사업은 이런 국내 기업의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중소 자동차부품 업체의 신성장 동력과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추진됐다.
김남훈 교수는 “이번 과제 선정은 UNIST와 울산시가 차세대 3D 프린팅 기반 제조 기술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는 첫걸음”이라며 “UNIST를 중심으로 한 사업단은 3D 프린팅 응용 생산기술 개발을 주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거점기관지원사업(기반구축)은 지역의 신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에 연구기반시설을 꾸리고, 기술개발을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지역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