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의 연구역량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개교 6년이라는 시간적 한계 때문에 양적인 지표는 낮은 편이지만, 연구의 질적 수준은 세계 상위권 대학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세계적인 대학인 MIT나 하버드대, 스탠퍼드대를 앞서기도 한다.
의료·과학 분야 전문 출판사인 엘스비어(Elsevier)의 연구성과 분석 솔루션, 사이발(SciVal)에 따르면 최근 5년간 UNIST의 ‘논문 당 피인용수’는 11.8회다. 이는 국내 대학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논문 당 피인용수는 논문 1편이 받은 피인용수의 평균값을 의미한다. 주로 연구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 지표를 기준으로 QS세계대학순위 30위권 대학과 비교하면 UNIST의 순위는 16위가 된다. 세계적인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연구의 질적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연구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도 우수하다. UNIST의 ‘상위 10% 논문 비율’은 31%로 3위에 올랐다. QS세계대학순위 30위권 대학 중 이 지표에서 UNIST보다 높은 대학은 칼텍(Caltech, 38.6%)과 하버드대(33.7%)뿐이다. 연구 분야별 평균 피인용수를 1로 환산했을 때 피인용 회수를 나타내는 ‘상대적 피인용수’도 2.17건으로 13위에 올랐다.
분야별 연구역량은 더욱 뛰어나다. 신소재 분야에서 논문 당 피인용수(16.7회)는 MIT(15.3회)을 뛰어넘는다. 스탠포드대(17.5회)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이 분야 상위 10% 논문 비율은 41.4%로 QS 상위 30위권 대학 중 가장 높다. 환경, 공학, 에너지 분야의 논문 당 피인용수는 각각 13.5회, 12.3회, 11.5회다. 환경 분야에서는 UNIST의 질적 수준은 칼텍에 이어 두 번째로 뛰어났고, 공학 분야에서는 시카고대와 하버드대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에너지 분야 역시 칼텍과 싱가포르국립대에 이어 세 번째로 뛰어난 실적이다.
이번 조사의 실무를 담당한 장현주 엘스비어 코리아 팀장은 “UNIST는 신생대학이라 총 논문수(2,461편)나 총 피인용회수(28,955건) 등 양적 지표는 낮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논문 당 피인용수 등 연구의 질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각종 지표들에서 놀라운 성과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사로 UNIST는 특정 분야의 연구 역량이 세계 정상급임이 드러났으며 전체적인 연구 질적 수준도 뛰어남이 입증됐다”며 “이는 UNIST가 젊고 유능한 연구자들을 대거 영입하고 연구시설 및 기자재에 적극 투자한 결과라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