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및 인간공학부의 작품이 세계 최고의 권위의 디자인 어워드에서 인정받았다.
정연우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팀은 세계 3대 디자인 상으로 꼽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정 교수와 안성현 학생은 벽면에 메모를 효과적으로 붙일 수 있는 ‘오 스탬퍼(O stamper)’를 제안해 올해 ‘디자인 콘셉트’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제품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디자인 콘셉트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중 디자인 콘셉트 부분은 39개 세부 분야로 나눠 새롭고 창조적이며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골라 수상작으로 결정한다. 현재 디자인 콘셉트와 시안에 대해 수여하는 가장 권위 있는 전문 디자인상이다.
오 스탬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벽면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메모 보조도구다. 종이를 벽에 대고 스탬프(stamp)를 찍듯 네 모퉁이에 대고 누르면 동그란 테이프가 하나씩 나와 부착된다. 테이프 색상도 교체할 수 있어 벽면에 스케치나 정보 등을 붙이고 분류하는 데 효율적이다.
누르기만 하면 테이프가 잘라져 나오므로 테이프를 자르고 붙이는 번거로운 작업이 사라진다. 또 테이프에 지문이 묻지 않고 테이프 자국이 남아 벽면이 지저분해지는 일도 없다. 근접센서와 레이저로 종이를 붙일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어 벽면 정보를 발표할 때 활용할 수도 있다.
정연우 교수팀의 안성현 학생은 “오 스탬퍼는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 솔루션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고 공유하는 걸 도와주는 디자인”이라며 “벽에 사진과 참고문헌, 아이디어 스케치 등을 붙이며 의견을 나누거나 아이디어를 얻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한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 이 대회는 1950년부터 시작돼 미래를 선도할 훌륭한 디자인 콘셉트와 혁신을 발굴해왔다. 올해는 61개국에서 4860개의 작품이 출품됐고, 이중 5.7%만 본상을 수상했다.
올해 한국에서는 정 교수팀을 포함해 주요 기업과 대학 6곳이 수상했다. 대표적으로 금호타이어의 ‘부스트랙(Boostrac)’은 대상을 수상했고, SK텔레콤과 KAIST가 함께 만든 ‘박스쿨(Boxchool)’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를 받았다. 이밖에 현대자동차의 ‘현대 콜렉션(Hyundai collection)’과 KT의 ‘폰브렐라(Phonebrella)’도 본상에 올랐다. 수상작은 레드닷 연감, 모바일 앱, 온라인 전시,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 전시 등을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