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학 수준으로 접을 수 있고, 기존 전지보다 3배 이상 오래 쓸 수 있는 종이 배터리 개발이 가능해졌다.
UNIST와 국립산림과학원은 고용량, 유연성을 확보한 차세대 종이 리튬이온 전지(배터리) 제조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상영 UNIST 교수(에너지 및 화학공학)와 이선영 산림과학원 박사는 나무에서 추출한 물질(나노셀룰로오스)을 머리카락의 만분의 1 크기로 잘게 쪼개 리튬이차전지의 전극과 분리막을 제조했다.
이번 기술은 현재 국내·국제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나노재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10월호 표지 논문으로 발표됐다.
공동 연구팀은 지난해 9월에도 종이처럼 휘어지는 배터리 제조 원천 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해 관심을 모았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보다 전지용량을 기존 전지의 3배 이상으로 증가시켰으며, 종이학처럼 접을 수 있을 정도로 모양을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외부 충격에 뜨거워지거나 경우에 따라선 폭발하는 배터리의 단점도 극복했다.
이상영 UNIST 교수는 “향후 다가올 웨어러블 기기의 전원 및 전기자동차의 동력원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리튬이온전지 세계시장은 2014년 기준 약 23조 원으로 추정되며 2020년에는 64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원천기술이 상용화되면 전 세계 차세대 리튬이온전지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