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사소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사례를 모았다. 쉽게 버리는 영수증을 기반으로 모바일 플렛폼을 만들고, 난독증 환자를 위한 새로운 글씨체를 개발한 사람도 있다. 이들이 펼치는 강연을 통해 UNIST 구성원 및 울산 지역민들은 창의적 영감을 얻었다.
UNIST 학생들이 7일 오후 대학본부 2층 대강당에서 ‘제5회 TEDxUNIST’ 행사를 개최했다. ‘꼬리, 몸통을 흔들다’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6명의 연사가 나섰고, UNIST 학생을 비롯한 지역주민 120여 명이 참석했다.
TEDxUNIST는 기획부터 연사 섭외, 스폰서 요청 등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준비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총 17명의 학생이 모여 주제를 잡고 홍보 포스터와 동영상 제작까지 진행했다.
이번 행사의 홍보를 담당한 김성범 UNIST 기초과정부 학생은 “‘꼬리’라고 하면 크게 중요하지 않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최근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며 “남들이 발견하지 못했던 사소한 생각으로 세상을 흔들고 있는 사람들을 연사로 초청해 참가자들이 창의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꾸몄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 강연에 초청된 연사는 국내외에서 특별한 경험을 한 6명이다. 네덜란드 디자이너인 크리스티안 보어(Christian Boer)는 난독증 환자를 위한 서체인 ‘디슬렉시체’을 발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모바일 영수증 서비스로 창업한 투뎁의 박선용 기획실장과 독학으로 익힌 영상 기술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하지원 씨도 강연을 펼쳤다.
(주)집토스의 이재윤 대표도 사소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흔든 경험을 풀어냈다. 그는 전세난에 힘들어 하는 청년들에게 ‘중개 수수료’ 없이 집을 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외에도 어려서부터 세계 곳곳을 여행다니며 하고 싶은 일들에 도전해온 김미라 씨와 김상균 UNIST 생명과학부 학생의 강연도 이어졌다.
모든 강연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UNIST 대학본부 4층 경동홀에서 ‘에프터 파티(After Party)’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연사들과 강연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철진 UNIST 신소재공학부 졸업생은 “TEDxUNIST는 4회 동안 진행하면서 완성도를 높여왔고 UNIST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울산 지역과 UNIST에 창의적인 생각을 불어넣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진행된 강연은 자막 작업을 거쳐 인터넷 홈페이지(www.tedxunist.com)를 통해 볼 수 있다. 강연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게 된다.
TEDxUNIST 행사는 UNIST와 울산 지역민에게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과 함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2011년부터 시작됐다. 참가자들이 창의적인 영감을 얻고, 다른 분야와 스스로를 연결해보도록 하는 게 행사의 큰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