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에 위치한 ㈜대미는 수성접착제를 만든다. 2000년에 설립해 꾸준히 경쟁력을 쌓은 이 기업은 최근 해외시장 진출을 꿈꾸고 있다. 새 시장에 대한 정보나 마케팅 전략은 부족했지만, 이 부분을 채워줄 구원투수를 구한 덕분이다. 바로 UNIST 창업진흥센터의 ‘IIP(Innovation Immersion Program, 이하 IIP)’ 프로젝트팀이다.
26일 오후 5시부터 UNIST 본관 4층 경동홀에서 ‘2016 상반기 IIP 최종성과보고회’가 개최됐다. IIP는 10명 내외의 학생이 팀을 꾸려, 기술력이 있지만 시장에서 고전하는 기업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성과보고회에서는 ㈜대미를 비롯한 7개 기업의 컨설팅 결과가 소개됐다.
배성철 산학협력단장은 “IIP는 대학 같은 연구기관이 보유한 글로벌 인재와 기업이 만나 지속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이번 최종성과보고회를 통해 UNIST가 지역 산업체를 해외시장으로 진출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IIP는 2012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시작된 컨설팅 프로그램이다. 초기에는 학생들과 교수들이 모여 지역 기업에 컨설팅을 하는 형태로 진행되다 세계 각지로 확대됐다. 현재 일리노이주립대와 UNIST를 비롯해 싱가포르의 난양공대, 이스라엘의 테크니온공대, 미국의 롱아일랜드대 등 9개 대학 및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IIN(Innovation Immersion Network)를 조직해 각 대학이 소재한 지역의 경제 발전을 위한 컨설팅을 추진하고 다양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프로젝트 1개당 8~10명의 다국적 인재(IIP 컨설턴트)와 교수(시니어매니저 및 멘토)들이 참여해 시장조사와 기술가치 평가, 전략 기획 등을 추진한다. 국가가 다른 만큼 화상회의를 통해 주 1~2회 회의하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참여했던 전원이 모여 최종 성과보고회를 진행한다.
IIP에 참여하고 있는 강광욱 경영학부 교수는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으로 큰 효과가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참여 기업 측도 다양한 국가에 있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전략을 세우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배우는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컨설팅에 나선다는 점에서 전문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기업과 다국적 인재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얻는 효과도 적지 않아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프로젝트에는 울산 기업인 ㈜대미와 한국몰드, 동강병원이 IIP의 지원을 받았다. 울산 지역 외에도 서울의 바이오에이지, 양산의 네오넌트도 참여했다. UNIST 창업 입주기업인 클리노믹스와 써니사이드업시스템즈(Sunny Side Up System)도 IIP의 도움을 받았다.
김하수 ㈜대미 대표이사는 “IIP에 참여하면서 얻은 성과로 실제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는 중간 도매상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다”며 “이 프로젝트에서 정리된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미국 진출을 위한 전략을 세우기 위해 다음 IIP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IIP 관련 정보와 이번 최종성과보고회 정보는 UNIST 창업진흥센터(052-217-1376)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http://innovationimmersion.net)를 방문하면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