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역에 보내는 구호품 상자가 장난감 블록으로 변신한다. 구호물자뿐 아니라 즐거움까지 전하는 개념이다. 이 아이디어를 개발한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학생들이 국제 디자인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제임스 셀프(James self)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팀이 ‘2016 코어77 디자인 어워즈(Core77 Design Awards)’에 출품한 ‘토이박스(ToyBox)’로 수상했다. 코어77 디자인 어워즈는 세계적인 산업디자인 전문 잡지인 코어77(Core77)에서 주최하는 국제디자인공모전이다.
이 디자인공모전은 총 14개 영역에서 전문 디자이너와 학생들의 작품을 받아 심사한다. 셀프 교수팀의 토이박스는 ‘오픈 디자인(Open Design)’ 학생 부분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됐고, ‘포장(Packaging)’ 영역에서는 주목할 만한(Notable) 디자인으로 뽑혔다.
토이박스는 구호품 상자 겉면에 블록 도면이 그려진 형태다. 이 도면을 따라 조각을 뜯어내면 누구나 손쉽게 장난감 블록을 만들 수 있다. 각 조각을 조립해 만들 수 있는 형태는 무한하며, 이를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도 발달시킬 수 있다.
셀프 교수는 “토이박스는 운송용 박스를 창의적인 놀이기구로 만들어주는 참신한 콘셉트”라며 “기존에 자선단체나 비영리기구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구호품 상자를 장난감으로 변신시켰다는 점이 혁신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토이박스는 최소한의 생산비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놀이를 선물할 수 있다. 특히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구호품 상자를 재활용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셀프 교수는 “이번 작품은 단순한 소모품인 구호품 상자를 아이들이 가지고 올 수 있는 놀이기구로 탈바꿈시킨 발견”이라며 “기존 제품의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는 디자인의 힘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코어77 디자인 어워즈는 미국 뉴욕에 위치한 세계적 산업디자인 잡지인 코어77(Core77)에서 2012년부터 주최한 국제디자인공모전이다. 소비자 제품, 가구&조명, 포장, 운송수단, 시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사회적 영향, 교육 프로그램, 오픈 디자인 등 총 14개 부문에서 전문 디자이너와 학생들의 창의적인 작품을 받고 있다.
심사는 각 부문별로 선정된 심사위원장이 각자의 활동 지역에서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진행한다. 올해 수상작은 지난 6월 1일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