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프로펠러를 수상보트에 적용한 디자인 콘셉트, 비바람의 방향에 따라 자동으로 우산을 기울이는 아이디어가 국제 디자인 대회에서 수상했다. 모두 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연구진이 개발한 성과물이다.
디자인 정연우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팀이 ‘2016 스파크 국제 디자인 어워드’의 디자인 콘셉트 파이널리스트(Finalist) 2관왕에 올랐다. 수상작은 ‘씨캣(Sea Cat)’과 비바람을 피해 ‘고개 숙이는 우산(Tilting Umbrella)’이다.
씨캣은 비행기 프로펠러를 수상보트에 적용한 2인승 수상보트다. 이 보트는 동력을 만드는 프로펠러가 물속이 아닌 물밖에 있다. 일반적인 수상보트의 프로펠러가 물속에서 작동하는 것과 차별되는 구조다.
정연우 교수는 “프로펠러를 물 위로 뺀 덕분에 수중 암초나 각종 폐기물 등의 장애물에 걸리는 사고 위험이 사라졌다”며 “비행기처럼 바람의 힘을 이용해 물 위를 달리는 운송수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씨캣은 자동차 크기와 비슷해 주차구역에 세워두거나 도로로 운송하기도 쉽다. 동체에 달린 3륜 바퀴 덕분에 별도의 장치 없이도 차량에 견인해 이동시킬 수 있다. 2016 스파크 국제 디자인 어워드 측은 이런 혁신적인 개념을 인정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정 교수는 “이 작품은 콘셉트 제안에 머물지 않고 시장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며 “3년 정도 후에는 기업과 함께 만든 씨캣이 비행기처럼 바다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상작인 ‘고개 숙이는 우산(Tilting Umbrella)’은 비바람의 방향에 따라 자동으로 우산 머리 부분을 구부리는 형태다. 우산대 손잡이 윗부분에 탄성을 가지는 연결고리가 있는데, 이 부분이 비바람의 방향에 따라 스스로 숙여지는 것이다.
김지우 디자인-공학융합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연구원은 “이 우산은 비바람에 자동으로 대응하므로 우산 각도를 틀어가며 비에 대비할 필요가 없다”며 “사람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비의 방향을 우산 스스로 기울일 수 있어 어린이나 노인에게 더욱 편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스파크 국제 디자인 어워드는 미국 IDEA, 독일의 Red dot, 독일의 iF 등과 함께 세계적인 국제 디자인 공모전을 꼽힌다. ‘더 나은 디자인을 통해 더 나은 생활을 촉진한다’는 목표로 창의력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통을 추구하는 디자인 대회로 널리 알려졌다. 올해 시상식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지시간으로 6월 30일에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