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실험실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이 과학과 예술을 융합한 ‘미디어 아트’ 작품을 14일(목) 공개했다. ‘파빌리온’이 야외 미술관으로도 대중의 관심을 받게됐다.
‘미디어 아트’는 사진, 영화, TV, 컴퓨터 등 디지털 매체를 미술에 적용시켜 대중과 소통하는 예술 형태다.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은 미디어 아트를 통해 예술과 과학 그리고 대중과 소통을 시도한다.
작품명은 ‘인포 블라인드(Info Blind)’다. ‘인포 블라인드’는 파빌리온 내부 표면에 설치된 블라인드 날개 사이마다 복수의 LED가 수평으로 설치된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 때 사용된 블라인드는 채광량을 조절하기 위해 창에 설치하는 일반 블라인드로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의 독특한 육각형 구조에 설치하기 용이하다.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은 ‘폴리카보네이트’라는 반투명한 소재를 건축 소재로 사용했는데 블라인드에 설치된 LED가 다양한 색상으로 발광하면 ‘폴리카보네이트’에 투사되어 외부에서 영상을 볼 수 있다. ‘인포 블라인드’가 보여주는 이미지는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에서 진행 중인 화장실 및 바이오 에너지의 연구 과정과 실험 결과로 각 연구들이 상호 연결된 관계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에서 대변을 이용해 바이오 가스를 생산하고 있는데 연구실에서 생산하는 바이오 가스의 양을 나무가 자라나는 이미지로 시각화해 생산량을 표현했다. 실험실의 연구 결과를 미디어 아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포 블라인드’는 사이언스 월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현경 UNIST 교수(기초과정부)와 국내 유일의 디지털 아트 전문 미술관 ‘아트센터 나비(관장 노소영)’가 공동 기획했다.
이현경 교수는 “‘인포 블라인드’는 예술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 공학 분야를 미디어 아트를 통해 표현한 최초 사례”라며 “연구 성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연구실의 새로운 건축 양식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블라인드와 LED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 기법은 아트센터 나비가 국내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아트센터 나비 측은 “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예술을 표현하는 미디어 아트를 통해 공학의 근간이 되는 과학을 표현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예술과 과학이 한 갈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은 사이언스 월든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연구실이다. 사이언스 월든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에 예술과 인문학을 융합함으로써 인간소외, 소통부재, 경제적 어려움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학예술 연구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