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을 먹는 물로 바꾸는 해수담수화 기술에서 한국 연구진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조재원 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가 해수담수화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 ‘디셀리네이션(Desalination)’의 공동편집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디셀리네이션은 1966년부터 발행된 국제학술지로, 현재 물 분야 85개 저널 중 2위(JCR 기준)에 오를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 해수담수화 개념이 등장할 때부터 관련 기술의 발전까지 아우르며 꾸준히 발행된 신뢰도 높은 저널이기도 하다.
이 학술지는 주로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하는 담수화 이론과 응용 연구의 최신 동향을 담는다. 해수담수화를 위한 소재 개발과 구조 설계는 물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 수질 오염을 막는 기술 등에 대한 논문과 보고서가 실린다.
조 교수는 “해수담수화는 오래된 기술이지만 그 중요성은 여전하고, 관련 시장도 크다”며 “중동이나 아프리카, 남미 등은 해수담수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관련 기술을 개발해 진출하기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술지는 최고 편집자(Chief Editor) 1명과 공동 편집자(Co-Editor) 3명이 발행될 논문의 최종 검토를 담당한다. 공동 편집자로 한국인이 선정된 것은 조 교수가 처음이다. 그는 올해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아시아와 호주 지역의 논문을 총괄하게 된다.
그는 “공동 편집자로 한 지역을 총괄하게 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우수한 해수담수화 기술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조재원 교수는 맴브레인 해수담수화 분야를 꾸준히 연구해온 물 전문가다. 수질개선이 필요한 나라에 정수시스템인 ‘옹달샘’과 하수처리장인 ‘황금연못’을 만들어줬고, 통일 이후 북한의 물 문제 개선에도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사이언스 월든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똥본위화폐’를 실현할 화장실로 주목 받았다. 이밖에도 과학과 인문학의 만남을 주선하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