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를 직접 조립해보는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슈퍼컴퓨터의 매력을 느꼈어요. 다른 친구들도 한 번 참가해보라고 권하고 싶을 만큼 좋은 경험이었어요!”
UNIST 캠퍼스에서 열린 ‘제2회 국가슈퍼컴퓨팅 청소년캠프’가 5일(금) 4박 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국 23개 고등학교에서 24팀 72명이 참가한 이번 캠프는 슈퍼컴퓨터 조립과 운영 프로그램 구축, 과제 수행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 등으로 응용할 수 있는 로봇 관련 과제도 포함돼 지난해보다 풍성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꾸며졌다. 또 각 과정별 과제를 팀별로 해결하도록 만들었다. 이 덕분에 학생들은 슈퍼컴퓨터를 직접 조립하고, 다양한 내용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제언 민족사관고 2학년 학생은 “슈퍼컴퓨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캠프였다”며 “설명을 듣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직접 프로그램을 짜고 아이디어를 발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주언 한국디지털미디어고 3학년 학생도 “학교나 기업체 실습을 통해 기본적인 프로그래밍에는 익숙한 편이지만, 이번 캠프에서 몰랐던 것들을 많이 배웠다”며 “앞으로 컴퓨터 과학자가 돼서 개발자들의 프로그래밍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캠프 기간 동안 수행한 과제를 평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대상 2팀과 최우수상 2팀, 우수상 4팀은 병렬 프로그래밍 점수와 로봇 과제 점수, 슈퍼컴퓨터를 활용하는 아이디어 발표 점수 등이 합산돼 결정됐다.
대상에는 민족사관고의 ‘혼정빵팀(장유진, 김나영, 이제언)’과 한국디지털미디어고의 ‘Green IT팀(유주원, 염승우, 김준호)’이 선정됐다. 지도교사상으로는 천안 월봉고의 이정숙 교사와 파주여고의 이장훈 교사, 한불고의 강경완 교사, 구리여고 백선미 교사가 뽑혔다.
대상을 받은 혼정빵팀은 화학기술과 빅데이터,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미세먼저 제거 솔루션’을 찾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또 다른 대상팀인 Green IT팀은 슈퍼컴퓨터로 SNS 내용을 분석해 교통체증을 예상하고 배차 간격이나 횟수 등을 조정하는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이번 캠프를 총괄한 김성엽 UNIST 슈퍼컴퓨팅센터장은 “고등학생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실력들을 보여줘 흐뭇했다”며 “밤새 즐겁게 과제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이런 슈퍼컴퓨터 대중화 행사가 많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슈퍼컴퓨터는 IT 분야뿐 아니라 첨단과학기술 개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도구”라며 “그 중요성을 알리고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슈퍼컴퓨터 관련 교육과 대중화 노력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첨단과학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슈퍼컴퓨팅 분야의 우수 인재를 발굴해 과학기술 후속세대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주최는 미래창조과학부가 담당하고, 행사 주관은 UNIST 슈퍼컴퓨팅센터와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슈퍼컴퓨팅본부가 공동으로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