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총장 정무영)가 양성한 예비 디자이너들의 졸업 작품이 공개되는 ‘디자인 쇼 UNIST 2016’이 15일(목) 오후 2시부터 19일(월)까지 개최된다. 생활 속 필요한 제품들을 학생들의 창의적인 시선으로 디자인한 이번 작품들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상용화까지 목표로 한다.
제2공학관(104동) 1층 로비에서 개최되는 디자인 쇼는 디자인-공학융합전문대학원의 석사과정 대학원생과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학부생의 졸업 프로젝트 결과물 20개가 전시되는 자리다.
졸업 프로젝트는 기업으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기업에게 필요한 아이디어를 디자인해 제시하는 것이다. 기업은 학생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학생은 산업 현장을 실질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기존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이 주도하는 새로운 산학융합형 교육 모델인 것이다.
이번 디자인 쇼는 전시 방법에 있어서도 기존 전시와 차별성을 두었다. 작품의 콘셉트를 설명하는 포스터를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창안한 디자인과 공학 원리로 실제 작동하는 제품을 공개해 기업체 관계자, 제품개발 및 투자 전문가로부터 완성도와 사업 가능성 등을 평가 받는다.
눈길을 끈 작품은 지역의 전통주 제조업체와 협력해 디자인한 술병 뚜껑이다. 이 업체의 천연 누룩 발효 막걸리는 뚜껑 개봉 시 탄산가스가 과도하게 넘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성근(남, 26) 대학원생은 나사의 일정한 돌기인 나사산의 개수와 공간, 회전 반경을 재설계했다. 이 뚜껑을 돌리면 한 번에 열리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한번 멈춰서 탄산가스가 두 번에 걸쳐 배출되어 넘치지 않는다.
또 다른 작품은 임지현(여, 25) 대학원생이 개발한 ‘스티키 업(Sticky-up)’이다. 스티키-업은 전구, 모터, 전선, 배터리 등 다양한 전기 회로 부품을 배치한 스티커를 이용해 전기 회로 구성을 쉽게 설명하는 아동용 교재이다. 동화책 형태의 책을 따라 읽으며 책 속 설명에 따라 패드 위에 스티커를 붙여 직접 전기 회로를 완성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전기 회로의 원리와 구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관명 디자인-공학융합전문대학원장은 “이번 디자인 쇼는 UNIST의 디자인 교육과 연구를 한 단계 향상시키는 출발선이 될 것”이라며 “디자인과 공학, 경영이 융합된 교육의 결과가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신사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자인-공학융합전문대학원은 디자인적 사고와 기술적 구현을 통해 전체 제품 개발 과정을 혁신적으로 이끌 수 있는 디자이너를 양성 중이다. 학부 과정에서부터 디자인, 공학, 경영을 융합한 새로운 교육 과정을 통해 디자인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안을 프로토 타입으로 구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둔다. 가장 큰 특징은 교육 및 연구 성과의 사업화다. 기업 참여형 디자인 교육과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창의적이며 실현 가능한 디자인을 개발함으로써 지역 중소기업과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