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영 총장이 연구 브랜드의 해외시장 진출과 창업 활성화, 그리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제조업의 새로운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1일(토)부터 12일간 스위스,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을 순방했다. 이번 순방으로 UNIST의 수출형 연구 기조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정 총장의 이번 순방에는 배성철 산학협력단장, 권혁무 생명과학부 학부장 강현욱, 김정범, 임미희 교수가 함께했다.
유럽 순방은 UNIST가 역점을 두고 있는 ‘연구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성사됐다. 특히 치매치료제를 포함한 신약개발, 바이오 3D프린팅 등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해외 시장 진출을 가늠하고, 타진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재 UNIST는 신약개발 외에도 이차전지, 해수전지, 이산화탄소 포집, 스마트센서, 게놈 등 사업화가 유망한 기술들에 재원과 인력을 집중해 연구 브랜드화 중이다.
방문단은 유럽의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스타트업(Startup)을 지원하는 기관인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를 찾아 UNIST의 우수한 연구 역량과 성과를 소개하고, 사업화 방안을 모색했다. 또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유럽의 창업 지원 정책 등을 살펴보고, 벤치마킹했다.
방문단은 스위스의 엑셀러레이터인 ‘바젤에어리어(BaselArea)’를 방문해 글로벌 창업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논의했다. 바젤에어리어의 바이오 전문 창업지원 책임자인 디 레온(de Leon) 박사는 “UNIST의 치매 및 염증 치료 분야의 연구 성과가 놀랍다”며 “바젤에어리어의 지원 사업을 통해 UNIST 연구진의 스타트업 창업 추진을 도울 의향이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UNIST는 빠른 시일 내 바젤에어리어 측의 지원 사업 참여하는 등 후속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프랑스의 사노피 제약사도 방문했는데 치매 및 염증 치료제 개발, 바이오시밀러, 스마트센서 등의 연구결과를 상호 공유하는 등 점진적인 연구 협력에 잠정 합의했다. 사노피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3위 제약사다. 정 총장은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기 임상 실험에서는 대규모 투자가 중요하다”며 “사노피와 같은 대형 제약사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은 치매 등 난치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고 말했다.
현재, 울산시는 바이오메디컬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산재의료 관련 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 의료기술 관련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할 계획이다. UNIST는 이 산업단지에 글로벌 제약회사의 연구소 분원 유치를 검토 중이다.
배성철 산학협력단장은 “이번 유럽 순방을 통해 미국 시장에 치중되어 있던 해외 시장 진출 로드맵을 유럽 지역까지 확장한데 의미가 있다”며 “UNIST가 보유한 우수한 연구성과를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선진국을 목표로 전파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프랑스의 에콜 폴리테크니크(Ecole Polytechnique), 스위스의 바젤(Basel), 독일의 슈투트가르트(Stuttgart) 등 유럽의 우수 명문대학을 방문해 연구진 및 학생 교류를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특히 이들 대학은 UNIST의 SPIKE 프로그램 및 글로벌 컨설팅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정 총장은 김동섭 미래전략연구소 소장과 함께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담 준비 협의회’와 다보스포럼의 ‘세계 미래 위원회(Global Future Council)’ 회의에도 참석했다.
정 총장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전 세계 산업 구조의 변화에 따른 연구 및 교육 분야의 혁신 방안을 논의하고,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해 준비 중인 ‘제조업의 미래 울산 포럼’ 개최 관련 사항도 논의했다.
김동섭 미래전략연구소 소장은 “이번 협의회를 통해 UNIST가 전 세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관들과의 중요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4차 산업 혁명의 기술들을 활용해 비지니스를 혁신하고, 이러한 흐름에 걸맞는 교육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IST는 오는 9월 13일부터 양일 간 ‘제조업의 미래 울산 포럼’ 개최를 준비 중이며, 이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의 창시자인 슈밥 회장 및 세계경제포럼 관계자, 글로벌 기업 대표 등이 울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무영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을 대한민국의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과학기술 중심의 벤처 육성만이 요동치는 현 상황을 극복하는 방안이며, UNIST가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미래를 효율적으로 대비하는 전략을 수립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