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총장 정무영)가 ‘장애인 고용증진’이라는 사회적 책무를 성실히 완수해 ‘트루 컴퍼니(True Company)상’ 금상을 13일(목) 수상했다. 장애인고용 신뢰기관에게 수여되는 이 상이 제정된 2006년 이후 대학으로서는 UNIST가 최초 수상했다.
트루 컴퍼니상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고용증진협약을 체결한 기관 중 장애인 고용성과가 우수한 기관을 선정해 고용노동부장관이 수여한다.
UNIST는 지난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고용 증진 협약을 체결했으며, 장애인이 수행 가능한 직무를 발굴하고, 장애인 특별 채용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일반 공개채용에도 장애인 응시자에게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 UNIST에 재직 중인 장애인은 34명이며, 5명의 장애인을 추가 채용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공기관인 UNIST는 상시 근로자 수 1,060여명을 기준해 3.2%에 해당하는 34명을 채용해야 하는데, 추가 채용을 마치면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초과 달성하게 된다.
이들 중 김혜진 씨는 2016년 5월부터 경영학부 행정실에서 근무 중이다. 청각 장애인인 김 씨는 기록물 관리, 보안 업무 등 행정서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행정원이 되고 싶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UNIST에 취업했다.
김 씨는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보람감은 물론 제 스스로 성장함을 느낄 수 있어 즐겁다”며 “함께 일하는 동료 직원들과 서로 배려하며,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편견을 뛰어넘기 위해 항상 노력해왔고, 제 스스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말했다.
김 씨에게 가장 불편한 점은 전화통화 업무이다. 하지만 UNIST의 전 구성원에게 영상 통화가 가능한 최신형 전화기가 최근 보급됨에 따라 이 불편함 마저 해소됐다. 화상통화를 통해 상대방의 입모양을 보고 의사소통할 수 있어서다.
김 씨와 함께 일하는 서혜영 씨는 “혜진 씨의 우수한 컴퓨터 활용 능력과 성실한 업무 태도는 다른 직원들이 본받을 만하다”며 “함께 일할 수 있어 즐겁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채워나갈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UNIST는 장애인 직원이 일하기 좋은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장애인 직원에 한해 정기주차권 요금을 면제하고, 이들의 근무지와 근접한 지역에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구역을 배정하고 있다. 또 지난해 신축된 건물의 경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이하 BF)’에 따라 설계해 예비 인증을 받았고, 올해 안에 본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BF 인증은 교통약자 및 일반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을 평가하는 제도로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가 선정한다.
정무영 UNIST 총장은 “사회적 약자로 인식되는 장애인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공공기관인 UNIST의 당연한 사회적 책무이다”며 “장애에 대한 편견을 지우고, 서로 간에 공감을 늘려갈 수 있는 업무 환경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루 컴퍼니상 수상식은 13일(목) 오전 11시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17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고용노동부에서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주관했으며, 트루 컴퍼니 대상에는 (주)에스원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