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컴퓨터공학과 대학원생이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6월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하외이에서 열린 ‘제10회 IEEE 국제 클라우드 컴퓨팅 컨퍼런스(IEE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Cloud Computing, 이하 IEEE CLOUD 2017)’에서 ‘최고 학생 논문상(Best student paper award)’를 수상한 것. 이번 컨퍼런스에서 주어진 논문상은 일반 부문과 학생 부문 둘뿐이라 더욱 주목받았다.
IEEE CLOUD는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처리에 관한 새로운 기술을 발표하고, 관련 동향을 공유하는 국제 컨퍼런스다. 매년 한 번 열리는 이 컨퍼런스에서는 빅데이터 처리 프로그램은 물론 시스템 등 클라우드 서비스에 관한 모든 기술을 다룬다.
현재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원배 연구원은 ‘아파치 하둡(Apache Hadoop)’이라는 빅데이터 처리 엔진의 성능을 높이는 논문으로 이번 상을 수상했다. 하둡은 자료를 대량으로 처리하는 큰 컴퓨터에 쓰이는, 분산 응용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기반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컴퓨터의 작업을 나눠서 진행하면서 연산 속도를 높이는 방식을 쓴다. 그런데 각 작업마다 초기화가 필요해 거기에 따른 초과시간이 더 필요했다. 초기화 과정에서 중복되는 연산을 줄이면 하둡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데, 그 방법은 제각각이었다.
김원배 연구원은 “하둡에 쓰이는 코드에 최대한 변화를 적게 주면서 중복 연산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며 “하둡에서 나타나는 비효율을 간단한 변화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빅데이터 처리에서 시간은 돈과 직결되기 때문에 처리 속도를 높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시스템을 개선시키면 각종 프로그램의 성능이 다 같이 좋아지기 때문에 전체 속도가 빨라진다”며 하둡 같은 기반 시스템 개선의 의미를 강조했다.
“시스템 연구자 많고, 자유로운 토론 가능한 UNIST 환경 덕분”
UNIST에는 시스템 분야 기술을 연구하는 교수가 많다. 남범석 교수를 비롯해 노삼혁 교수, 최영리 교수, 백웅기 교수, 서지원 교수 등도 컴퓨터에서 각종 응용 프로그램이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인 시스템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이 덕분에 김원배 연구원처럼 시스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는 학생들이 배우기는 유리한 환경이다. 김 연구원은 “시스템 개선은 모든 응용 프로그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전반에서 시스템을 개선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막혔다.
김 연구원은 이번 수상의 비결로 자신이 소속된 남범석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팀의 분위기를 꼽았다. 남범석 교수팀에서 연구하는 대학원생들은 제각기 다른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연구 중이다. 그 덕분에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면서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좋다.
김 연구원은 “UNIST에서는 같은 연구실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친구들과도 쉽게 이야기를 나누며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이런 환경 덕분에 아이디어를 내고 연구하기 수월한 것 같고, 다른 좋은 연구결과도 많이 나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디어를 논문으로 발전시키도록 도와준 남범석 교수와 좋은 평가를 내려준 프로그램 의장단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학부생 때부터 연구인턴을 하면서 연구자의 길로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는 UNIST라는 환경도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