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자원 등을 거래하는 실력을 겨루는 ‘트레이딩 경진대회’에서 UNIST 학생들이 1위와 2위에 올랐다.
UNIST 융합경영대학원은 8월 10일(목)과 11일(금) 양일간 국내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트레이딩 경진대회를 열었다. 캐나다 토론토대 로트만 경영대학원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울산광역시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지난 7월 중순까지 참가자를 모집한 이번 대회 참가팀은 총 28개다. 전국 21개 대학교에서 84명의 학생이 3명씩 팀을 이뤘다. 참가자들은 1박 2일 동안 일반주식거래, 알고리즘매매, 석유거래, 전기거래 등에서 실력을 겨뤘다.
대회 성적을 종합한 결과, 1위는 UNIST 학생으로 구성된 MSG팀(노상환, 김명중, 이규민)에게 돌아갔다. 2위도 UNIST 학생들로 이뤄진 Hellsing팀(조영탁, 박상훈, 문현산)이 차지했다. 3위에는 한국외대 학생들이 꾸린 CMRC팀(박상은, 이준영, 양서진)이 올랐다.
이번 대회는 국내 최초로 ‘로트만 국제 트레이딩 경진대회’에서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주목받았다. 바로 로트만 경영대학원에서 개발한 ‘로트만 인터랙티브 트레이터(Rotman Ineractive Trader)’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실제 거래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수익을 내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가상의 거래환경을 구현한다. 이 덕분에 20~30분 내에 실제 트레이딩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서병기 UNIST 국제에너지트레이딩 센터장은 “몇몇 증권사에서 주관하는 트레이딩 경진대회들은 대부분 일정 기간(1달) 동안 주식을 매매해 수익률을 측정하는 종목 선택 능력을 평가했다”며 “이번 대회는 참가자가 모의로 구현된 거래상황에서 실제 트레이딩을 진행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트레이딩과 관련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대회 첫날에는 과거 주식거래소의 객장에서 흔히 행해지던 경쟁매매방식인 ‘아웃크라이(Outcry)’ 방식을 체험했다. 아웃크라이는 주식을 사고팔 때 물건을 경매하듯 양손에 매매 종류와 수량을 표시하고, 구두로 가격을 외치는 방법이다.
대회 둘째 날에는 로트만 인터랙티브 트레이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각종 거래를 진행했다. 특히 알고리즘 매매는 최근 변화하는 주식시장의 흐름에 맞게, 학생들이 사전에 작성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경쟁했다.
서병기 센터장은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석유’와 ‘전기’ 거래를 진행했다”며 “두 거래 모두 3명의 팀원이 생산자, 정제업자(또는 전기공급자), 트레이더로 역할분담을 해 자원의 생산과 공급, 매매절차를 진행하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울산시에서 추진 중인 동북아오일허브 사업에서 중요한 석유 트레이터 양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UNIST가 전력이나 석유 등 자원 거래 분야에서 전문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임을 알리고, 트레이딩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로트만 경영대학원 측은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트레이딩에 관심 많은 대학생이 한자리에 모이고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로트만 인터렉티브 트레이더 시뮬에이션을 통해 학생들이 금융시장을 더 잘 이해하고 준비된 시장참여자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병기 센터장은 “학생들에게는 변화하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컴퓨팅 기술과 프로그램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울산시에서 추진 중인 동북아오일허브 사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UNIST 융합경영대학원 국제에너지트레이딩연구센터는 2015년부터 울산시의 지원을 받아 국제에너지 트레이딩 연구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 UNIST는 전문적인 트레이더를 양성하는 금융공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