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학생들이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 BM) 경진대회’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본선에 오른 7개 대학원을 누르며 호평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BM 경진대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주관한 행사로 지난 11월 15일(수)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는 전국 기술경영전문대학원 학생들이 참가해, ‘기술은행(NTB)’에 등록된 공공기술로 사업화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발표하는 자리였다.
UNIST팀은 김준호, 한재린, 오용경, 김은미, 김현아 학생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기술은행에 등록돼 있는 ‘스마트 전조등’ 기술 특허를 이용해 ‘개인용 이동수단에 쓰이는 스마트 전조등 시스템’이라는 사업화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스마트 전조등은 속도나 상황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기술인데, 이를 이용해 제품을 제작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제안한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본선에 진출한 고려대와 한양대, 성균관대 등 7개 대학원을 압도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 결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과 함께 2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았다.
UNIST팀 대표인 김준호 석사과정 학생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하드웨어 스타트업 ㈜디자인드디자인의 경험과 기존에 진행했던 여러 프로젝트가 큰 도움이 됐다”며 “대학원 수업에서 배우는 경영방법론과 데이터 분석 덕분에 비즈니스 모델을 더 구체적으로 기획할 수 있었다”고 1위에 오른 비결을 밝혔다.
5명의 팀원은 각자가 가진 경험을 살려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에 기여했다. 우선 풍부한 해외경험과 스타트업 경험이 있는 한재린 석사과정 학생과 GM컨설팅 인턴 경험이 있는 오용경 박사과정 학생은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담당했다. 회계학을 전공하고 기업 컨설팅 인턴 활동을 했던 김은미 석사과정 학생과 김현아 석사과정 학생은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를 맡았다.
김준호 대표는 아두이노와 3D 프린터를 활용해 빠르게 시범 제품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공공기술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또 여러 대회와 경험을 살려 프레젠테이션에 설득력을 더했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이 서울에 몰려 있고 스타트업 문화도 수도권 중심이라 UNIST는 변방에서 온 팀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대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수업에서 배웠던 경영이론이나 방법론을 이용한 계획으로 투자자들 앞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이 보람찼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발표한 내용들은 대회용으로만 둘 게 아니라 ㈜디자인드디자인의 차기 제품으로 계속 연구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 여름쯤 미국에서 크라우드펀딩으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한 ‘2017 대한민국기술사업화대전’의 일환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