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조정부의 동갑내기 친구 두 명이 지난 20일(수)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두 학생은 이를 통해 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새 희망을 선물했다.
이명준(24,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정현기(24,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학생은 12월 20일(수), 각자 다른 인근 병원에 입원해 3일간 조혈모세포 기증 절차를 밟았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구성하는 성분을 만드는 줄기세포로,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의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려면 환자와 기증자의 조직적합성항원(HLA)이라는 유전자형이 일치해야 한다. 타인의 경우 일치할 확률은 수 만분의 일에 달한다. 한해 평균 조혈모세포이식 건수가 500여건에 불과한 이유다.
2013년 입학 동기이자, 조정부의 창립멤버로 동고동락해온 두 학생은 서로 다른 시기에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을 했다. 둘은 동의 후 몇 년이 지난 올해 비슷한 시기에 유전자형 일치 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고, 환자상태에 따른 일자조정 끝에 같은 날 기증을 했다.
학생들은 “조혈모세포 기증 확률이 낮은데 같은 날 기증을 하게 돼 무척 놀랐다”며 “친구와 함께 좋은 일을 하게 돼 더 뜻 깊은 나눔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친구의 나눔과 기부에는 조정부 활동이 크게 작용했다. 함께 노를 저어야 하는 훈련 과정에서 ‘혼자만 잘해서는 빠르게 갈 수 없다’는 사실을 배웠기 때문이다. 조정부 임원을 맡고 있는 둘은 함께 멀리 가기 위한 훈련을 거듭하며 협업의 정신을 실천할 방법도 고민해왔다.
정현기 학생은 “한 생명을 도울 수 있는 가치 있고 고귀한 일을 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여러 오해로 기증을 꺼리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더 많은 사람들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준 학생은 “이번 기증은 환자분께는 새로운 생명을, 제겐 새로운 마음가짐을 선물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가까운 헌혈의 집을 방문하거나, 단체 기증신청을 하면 쉽게 기증 등록을 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눔에 동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서는 3~4일 전부터 촉진제를 투여해 조혈모세포 수치를 높인 후 3일간 입원해 검사를 거쳐 채취한다. 촉진제로 인해 가벼운 후유증이 있지만, 기증 후 2주 안에 쉽게 회복된다. 국내엔 총 5개의 기증등록기관이 있으며, 두 학생은 가톨릭조혈모세포 은행을 통해 기증했다.
<두 학생은 조혈모세포 기증 확산을 위해 1월 중 교내에서 단체기증을 위한 켐페인을 벌인다. 더 많은 UNIST 구성원들의 동참을 위함이다. 15명 이상이 같은 날 등록 의사를 밝히면 출장 동의로 진행된다. 켐페인 참가는 링크 참조. “조혈모세포 단체기증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