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이 잘 때만이라도 부모가 편히 쉬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스마트 짱구베개’를 떠올렸어요. 올해 상반기에는 실제로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UNIST 학생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 아산나눔재단에서 주관한 ‘과학기술 기반 대학생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Business Idea Contest)’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수상팀은 UNIST 신소재공학부 학부생인 정태훈 씨와 임동철 씨, 생명공학부 대학원생인 조혜원 씨로 이뤄졌다.
이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는 신생아의 두상 비대칭을 방지하는 스마트 짱구베개다. 이 장치는 기존 짱구베개에 ‘영상기반 소프트 촉각센서’와 ‘공기주머니’를 적용해 자동으로 자는 자세를 바로잡도록 유도해준다. 영상기반 소프트 촉각센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것으로, 공모전에서 미리 제시한 10개 기술 중 하나였다. UNIST팀은 이 기술에 베개 속 공기량을 조절하는 시스템(공기주머니)을 추가해 스마트 짱구베게라는 제품으로 구체화시켰다.
이번 공모전에서 팀장을 맡은 정태훈 학생은 “신생아의 머리가 놓여있는 자세를 실시간으로 살피는 데에 부드러운 촉각센서를 적용했다”며 “아이의 두상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 1~2시간 간격으로 부모가 직접 아이 자세를 고쳐주는 부분을 자동으로 하기 위해 공기주머니에서 공기량을 조절하는 시스템을 더했다”고 말했다.
UNIST팀은 이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제작해 의료기기 시장부터 진출할 계획이다. 짱구베개가 미용적인 측면뿐 아니라 신생아 돌연사와 잘못된 수면습관으로 인한 안면 비대칭도 예방할 수 있는 의학적 측면의 수요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전 입상으로 연구성과실화화진흥원의 지원이 예정돼 있으므로 상반기에 시제품 제작이 가능할 전망이다.
조혜원 학생은 “스마트 짱구베개는 보호자들에게 휴식 시간을 준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며 “산모들이 짧은 시간이라도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산후우울증을 막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UNIST팀이 좋은 성과를 얻은 배경에는 ‘유니스트 컨설팅 학회(UNIST Strategic Consulting Association(UNISCA), 이하 유니스카)’가 있다. 유니스카는 UNIST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이뤄진 경영 컨설팅 학회다. 학생들이 실제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배우고, 기업에게도 도움을 주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정태훈 학생은 “유니스카 활동을 하면서 기술을 사업화하는 데 필요한 부분들을 익힐 수 있었다”며 “스마트 짱구베개도 기술을 이용한 제품화뿐 아니라 소비자, 시장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은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나노 분야의 대표적인 기술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연구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활용방안을 대학생이 직접 제안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학생팀에게 총 10개의 기술을 제안했고, 20개 대학에서 40팀이 참여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의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공모전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