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월든의 생활형 실험공간인 과일집(125동, Science Cabin)의 변화무쌍한 활용이 눈부시다. 예술가들의 활동 공간, 설치미술 전시회를 넘어 이번엔 음악회의 무대가 된다.
UNIST 사이언스월든 센터는 오는 30일(수) 오후 7시 ‘과일집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전자음악을 주제로 4명의 뮤지션이 나선다. 관심 있는 누구나 과일집을 찾으면 음악회에 참석할 수 있다.
이번 연주회는 사이언스월든에서 추진하고 있는 과학-예술 융합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구체적으로는 예술 중 음악 분야와의 협업이다. 특히 기술을 이용한 음악인 전자음악 공연을 기획함으로써 기술과 음악이 어떻게 연결되고 협업할 수 있는지를 드러낼 예정이다.
무대에는 서혜민, CLAUDE, 박승원, Dey Kim 등 4명의 뮤지션이 선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을 통해 자연, 사람, 사물 등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재료로 음악을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회에서는 전자음악 뿐 아니라 비주얼 아트, 영상 및 사운드 퍼포먼스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평소 체험하지 못했던 음악과 다양한 경험이 제공되는 만큼 참가자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사이언스월든 김대희 박사(Dey Kim)는 “과학기술과 음악의 융합은 생소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우리 곁에 가까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번 연주회에서 선보일 다양한 음악을 통해 다양성의 중요성을 느끼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포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셨으면 한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그는 이어 “예술(음악)은 어려운 수 있는 과학적 이슈에 접근할 수 있는 다리가 되어 사회문제를 고발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질 수 있다”며 “이번 음악회는 사회의 다양한 갈등과 불균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는 사이언스월든의 정신을 음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과일집은 UNIST에서 똥본위화폐, 순환경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사이언스월든 센터에서 구축한 생활형 실험실이다. 여기엔 인분(人糞)으로부터 바이오가스를 생산, 활용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춰져 있으며 이를 실증하기 위한 각종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과일집은 실험실의 역할과 함께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과 올해 1월의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젝트가 진행됐으며, 12월에는 ‘Infinity_fSM’을 주제로 한 설치미술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아래는 참여 뮤지션 소개
서혜민(@hye_mean)
자연・사람・사물이 지닌 원래의 모습과 소리를 존중하며 서로 관계할 때 발생하는 여러 가능성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한다. 작업을 통해 가공된 소리는 뻗어가는 시간 선상에서 음악적 또는 비음악적 소리 자체로 발현되거나, 영상 또는 물성을 지닌 오브제 등과 함께 전달된다.
CLAUDE(@claude_music)
CLAUDE는 한국의 오디오 비주얼 아티스트로 전자음악가와 VJ로도 활동하고 있다. 글리치, 노이즈 기반의 사운드와 오디오 신호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3D 제너레이티브 비주얼로 리얼타임 오디오 비주얼 작품을 만들어낸다. ‘WeSA’, ‘ICMC 2018’, ‘Watmm’, ‘BEEP’, ‘모듈라서울’ 등 한국의 전자음악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바 있으며 2018 평창 패럴림픽 개회식 LED 모션그래픽에 참여하기도 했다. 힙합, 재즈, 가요 등 커머셜 한 장르의 비주얼 작업도 겸하고 있다.
박승원(@elecpiri)
국악기 피리를 전공하였으며 1997년 그룹 공명을 결성하여 영화 연극 무용에 걸친 다양한 장르에서 작곡 및 연주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는 <소리와 표현>이라는 주제로 소리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함께 표현에 관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특히 사물을 구성하고 있는 재료들을 악기화 하는 작업을 통해서 Electro Acoustic Workstaion을 구축하여 사운드퍼포먼스 및 인스톨레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Dey Kim(@dey_kim)
Dey Kim은 작곡가이자 즉흥 음악가로 현재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슈게이징 밴드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로 음악을 시작했고, 2009년부터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며 여러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그 이후 뉴뮤직으로 영역을 옮겨 와 일렉트로어쿠스틱, 노이즈, 자유즉흥음악 등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자유즉흥 솔로 연주와 앙상블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음악가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도 함께 작업하고 있다. 주로 일렉트로닉스, 랩탑, 보이스를 주요 악기로 사용하며, 다양한 뉴뮤직 콘서트 시리즈에 참여하고 있다. (https://deyki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