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그물의 위치를 표시하는 부이(Buoy)에 해수전지가 적용된다. 태양전지와 GPS까지 장착할 새로운 부이는 지역 어가 400호로 보급돼 어업편의성도 높일 전망이다.
김영식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팀의 해수전지 프로젝트가 ‘2019년 지역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한국동서발전과 울산광역시가 함께 참여한 이번 과제는 해수전지가 장착된 ‘어망용 GPS 부이’로, 총 800개를 제작해 지역 어민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부이는 육지 사이에 끼인 좁은 바다인 ‘해협’이나 ‘암초’ 등을 알리기 위해 물에 띄우는 부표다. 어망용 부이는 물고기를 잡는 그물이나 양식장의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설치되며, 어선과 충돌을 막고 어망을 빠르게 걷도록 돕는다. 하지만 기존 부이는 조류에 떠내려가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분실도 잦았다. 잃어버린 부이는 어민들에게 경제적 손실이기도 하지만,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돼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도 작용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바닷물에 포함된 나트륨 이온을 이용해 전지를 저장하는 신개념 이차전지인 해수전지를 기반으로 어망용 GPS 부이를 개발한다. 태양전지로 생산한 전기 에너지를 해수전지에 저장하고, 이 에너지를 이용해 LED 조명과 GPS를 작동시키는 게 전체적인 계획이다. 부이 자체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하며, 이를 활용한 위치 파악과 알림이 모두 가능한 구조다.
김영식 교수는 “바다에서 활용도가 높은 해수전지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발전과 GPS 등의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첨단기술을 구현한 새로운 부이를 개발하는 게 핵심“이라며 “해수전지 적용 부이를 상용화해 지역 어민에게 도움을 주고, 이 기술을 전국으로 확대해 해양산업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UNIST와 동서발전은 해수전지를 팩 형태로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10kW급 ESS 장치를 개발해 지난해 12월 울산화력본부 내에 설치해 실증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