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에서 디자인하고 개발한 두 작품이 국내 최대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학회에서 ‘대상’과 ‘우수상’을 차지했다.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에 관한 최신 연구들을 발표하는 국내 최대 학술대회인 ‘HCI Korea 2018’가 지난 2월 2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렸다. 올해 1,800여 명이 참석한 이 학회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어워드(Creative Award)’와 ‘인터렉티프 아트(Interactive Art)’, ‘앱장터’ 세 분야에서 수상이 이뤄졌다.
이 중 크리에이티브 어워드는 HCI 기술과 관련된 참신하고 뛰어난 기술작품과 창의적인 디자인 예술작품을 전시한 뒤 현장심사를 통해 최종작이 선정된다(대상 1편, 최우수상 1편, 우수상 2편).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총 4편의 수상 중 2편이 UNIST 학생팀에게 주어졌다. 박영우 디자인-공학융합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도하는 박원영‧이한별 학생팀은 대상에 선정됐고, 박영우 교수와 고성안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가 함께 지도한 김승규‧한동윤 학생팀은 우수상에 뽑혔다.
인터랙티브 뉴스 프린터, “간직하고픈 뉴스를 엽서로 출력!”
대상을 수상한 박원영‧이한별 디자인-공학 융합전문대학원 학생팀은 ‘인터랙티브 뉴스 프린터(Interactive News Printer)’라는 작품으로 호평 받았다. 이 작품은 화면 속에 지나가는 최신 뉴스를 캡쳐해 엽서 형태로 출력하는 콘셉트의 디자인이다.
이 제품은 손짓을 감지하는 센서 부분과 손짓에 따라 편집되는 화면을 보여주는 스크린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사용자가 제품 앞에서 손짓을 하면, 이를 인식해 뉴스 콘텐츠의 배경 색상과 그래픽을 더할 수 있다. 손짓으로 편집한 화면은 스크린을 통해 확인 가능하므로 원하는 모양대로 편집할 수 있다. 완성된 화면에서 제품 뒷면 버튼을 누르면 사용자가 손짓으로 편집한 뉴스가 엽서 형태로 출력된다.
이 작품을 지도한 박영우 교수는 “인터랙티브 뉴스 프린터는 쉽게 잊혀지기 쉬운 뉴스 콘텐츠를 사용자가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보관, 수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준다”며 “인간과 컴퓨터가 손짓으로 소통하면서 뉴스 엽서를 편집하는 방식은 뉴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뉴스 수집 과정에서 인터랙션 디자인의 중요성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의미를 짚었다.
에어스코프, “전 세계 미세먼지 농도를 한눈에!”
우수상에 선정된 김승규‧한동윤 학생팀은 UNIST 학부 과정에 재학 중이다. 이들이 개발한 ‘에어스코프(Airscope)’는 실시간으로 전 세계 미세먼지 농도를 시각화하는 장치다.
투명 디스플레이에 입자를 나타내는 방식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표시하는데, 움직이는 입자의 개수가 많을수록 미세먼지 농도가 짙다는 뜻이다. 다른 도시의 정보를 보고 싶으면, 에어스코프를 손에 쥐고 움직여서 세계지도를 탐색할 수 있다.
김승규 학생은 “에어스코프는 투명 디스플레이 스크린 너머에 실제 공간과 가상의 미세먼지 입자를 결합시켜 보여주는 느낌을 제공한다”며 “이는 특정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를 사용자 주변 환경에 증강현실로 나타나게 만들어 공기 질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박영우 교수는 “에어스코프는 평소에 사용자가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사용자 주변 환경에 증강현실로 나타난 특정 도시의 미세먼지 시각화를 통해 공기질의 전달과 정확한 인지 과정에서 시각화 가능한 인터페이스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디자인”이라고 평했다.
한편, ‘HCI Korea’는 한국 HCI 학회가 2013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HCI 분야 국내 최대 학회다. HCI와 디자인, 예술, 사용자 경험(UX), 전산,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계는 물론 삼성이나 엘지, 카카오, 현대 등의 대기업들과 HCI 관련 스타트업도 참여해 최신 연구결과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