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가 기후와 환경 분야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넓히는 데 앞장서고 있다.
강사라 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가 전 세계 기후역학 연구를 주관하는 ‘기후역학 전문위원(Climate Dynamics Panel, CDP)’으로 선임됐다. 기후역학 전문위원은 세계기후연구계획(WCRP)의 4대 중점사업인 ‘클라이바(CLIVAR, Climate and Ocean: Variability, Predictability and Change)’ 산하에서 활동하는 12명의 기후역학 분야 석학이다.
이들이 모여 활동하는 ‘기후역학 전문위원회’는 기후역학에 대한 과학적인 진보와 연구의 우선순위를 검토하며, 각종 지침과 권고사항을 내놓게 된다. 또 기후역학 분야 과학역량 개발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강 교수는 2018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3년간 활동할 계획이다.
클라이바는 주로 기후와 해양의 변동성과 예측가능성, 그리고 변화를 다룬다. 대양과 대기가 짝지어 움직이면서 나타나는 역학이나 상호작용, 예측가능성 등을 이해하는 게 주목적이다. 클라이바 산하에는 기후역학 전문위원회를 포함해 총 4개의 국제 전문위원회가 있다. 여기에 소속된 전문위원은 50여 명인데, 이중 한국기관 과학자는 강사라 교수가 유일하다.
강사라 교수는 “기후역학 전문위원으로 선정됐다는 초청장을 받았을 때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감격스러웠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세계 기후연구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 교수의 이번 기후역학 전문위원 선임은 국내 기후연구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기에 국제 공동연구의 성격이 짙다. 그만큼 국내 연구자들이 국제사회에 진출하면서 네트워크를 만드는 활동이 중요한데, 강 교수 같은 국제 활동은 후학들의 국제무대 진출에 발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녀는 “국내 기후변화 연구 환경은 아주 좋은 편이고, 그 경쟁력 또한 세계적인 수준이라 학생들이 굳이 유학을 가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며 “다만 학생들이 국제사회에 노출되면서 연구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저의 활동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사라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대기해양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1년부터 UNIST 교수로 재직 중이다. 클라이바뿐 아니라 WCRP 승인 아래 수행되는 ‘구름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프로젝트(CFMIP, Cloud Feedback Model Intercomparison Project)에서도 한국기관 과학자로서 유일하게 활동하는 등 기후 분야에서 활발한 국제 교류를 추진해왔다.
참고로 WCRP는 세계기상기구(WMO), 국제과학위원회(ICSU), 유네스코(UNESCO) 산하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 세 기관이 공동으로 설립했으며 전 세계 기후 관련 연구 방향을 기획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