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이 이번 연극을 통해 장애인과 그 주변 사람들의 삶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UNIST의 연극동아리 네스트(NEST)가 5월 16일(수)과 17(목) 양 일간 교내에서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창작극 ‘우리 집은 아들만 둘이에요’ 공연을 진행한다. 5월 23일(수)에는 울산 북구 호계고등학교에서도 공연해 고교생의 장애인 인식개선을 도울 예정이다.
이번 연극은 사회복지법인 어울림복지재단의 제안으로 기획됐다. 재단은 BNK경남은행의 후원을 받아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문화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집은 아들만 둘이에요’는 자폐 아동 ‘민호’와 함께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은 ‘민호’와 어머니, 그리고 치매를 겪는 아버지다. 극은 이들이 겪는 어려움과 갈등을 중심으로 감동과 공감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순수창작극으로 마련된 이번 작품은 시나리오 구성, 진행, 연기 등을 모두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했다. 네스트는 올 초 완성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3월부터 꾸준히 연습을 진행해왔다.
학생들은 어울림복지재단을 통해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장애 인식 교육을 받으며 완성도 높은 극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지적장애인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사회에 만연한 오해들을 바로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극중 어머니(최은진) 역을 맡은 김희 학생(경영학부, 17학번)은 “연습을 하면서 장애아동에 대한 오해나 희화화를 막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재단 사회복지사께 자문을 구하고, 스스로 책과 영상을 찾아 공부했던 것들은 연기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에서도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출을 맡은 우승옥 학생(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14학번)은 “연극을 준비하며 평소 장애에 대해 완전히 무관심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장애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에 대해 인식하고 관심을 갖는 계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연극에 이를 중점적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네스트는 교내 연극으로 거둔 수익의 일부를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어울림복지재단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추가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연극동아리 네스트는 UNIST 유일의 연극동아리로, 2009년 개교 때부터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동아리 이름에는 ‘끝나지 않는 이야기(Never Ending STory)’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들은 매년 정기공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울주 정신건강센터와 함께 자살예방을 위한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