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학생들이 지난 6월 29일(금) 진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바이오분야 대학생 Business Idea 콘테스트(이하 BI 콘테스트)’에서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임동철 학생(신소재공학부)이 대상을 수상했고, 송현서(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김우석(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김명성(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학생으로 구성된 팀은 참가상을 수상했다.
‘바이오분야 대학생 비즈니스 아이디어(BI) 콘테스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이 청년희망재단과 함께 진행한 대회다. 대회는 대학 · 출연연이 사업화를 희망하는 보유기술을 공개하고, 대학(원)생이 그 활용분야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연구자가 아닌 제3자의 시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4월 27일(금)에 대학, 출연연의 기술설명회가 열렸고, 이를 시작으로 예선심사와 코칭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그리고 6월 29일(금)에 있었던 본선 발표평가를 통해 수상자가 선정됐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은 선정된 아이디어와 팀을 대상으로 실험실 창업을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진흥원은 창업을 준비하는 팀에 대해 기술이전 협의, 투자사 연계, 법인 설립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술로 더 많은 목숨을 살리고 싶습니다!”
임동철 학생은 강재혁(가톨릭대학교 생명과학과) 학생과 팀을 이뤄 연세대(원주)의 ‘저대사 유도 방법 및 기술’을 활용한 원터치 주사제 및 주사기 형태의 ‘저대사 뇌신경 보호제’를 제안했다. 이 보호제를 사용하면 심정지 상태에서 뇌의 산소 소모를 최소화하는 저대사 상태를 유도할 수 있다.
이 아이디어는 인슐린 주사처럼 원터치 방식으로 바로 주사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임동철 학생은 “저대사 상태를 유지해 산소 소모량을 줄이면 뇌손상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골든타임은 늘릴 수 있다”며 “응급환자의 생존율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심폐소생술(CPR), 자동세정기(AED)를 통한 응급처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저대사 뇌신경 보호제가 보편화된다면 응급처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동철 학생은 연세대(원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본격적인 창업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부터 연세대(원주) 산학협력단과 협력해 임상실험 등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창업이라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송현서(팀장), 김우석, 김명성 학생으로 구성된 팀은 ‘ZARA BAND’라는 이름의 탈모 예방용 치료기기를 제안했다. 이들은 연세대(원주)에서 개발한 ‘탈모 치료를 위한 자기장 · 레이저 복합 자극, 촉진 기술’을 활용했다. 팀은 전국 예선 심사를 거쳐 최종 본선 진출 10개 팀에 들어 참가상을 수상했다.
자기장과 레이저를 이용해 두피를 자극하는 이 기술은 헬멧 등 부피가 크고 복잡한 기기에 적용돼왔다. 하지만 학생들은 휴대성, 가격경쟁력, 디자인 면에서 헤어밴드 형태가 더 매력적일 것이라 판단했다. 화학공학, 전자공학, 디자인 등을 전공한 팀원들은 아이디어 구현을 위한 다양한 시도 끝에 실현 가능한 모델을 제안할 수 있었다.
ZARA BAND는 머리에 쓸 수 있는 헤어밴드 형태로, 가볍게 착용하면 두피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게 된다. 평소 피부관리를 하듯이 가볍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송현서 학생은 “대회 준비를 하면서 젊은 세대도 탈모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젊은 층이 선호할 수 있도록 저렴하면서도 간편한 두피 관리가 가능한 제품을 내놓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아이템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세 학생은 “주변에 창업을 결심하고 추진하는 친구들도 많고 학교에서도 창업 관련 지원이 많은 것을 보고 창업경진대회에 도전했다”며 “이번 대회는 좋은 아이디어만큼 사업화 실행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대회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