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조정부가 만든 다큐멘터리가 ‘2018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상영된다.
김건하 화학과 대학원생을 비롯해 김남우, 이지향, 은해수 학생이 ‘조정’을 주제로 다큐멘터리 한 편을 제작했다. 올해 UNIST가 주최했던 전국대학조정대회의 치열한 현장을 15분 분량의 영상에 담은 것. 작품 제목은 ‘울산과 함께하는 조정(Rowing with Ulsan)’이다. 9월 10일(월) 오후 4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 마련된 우리들영화관을 찾으면 이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다. (행사장 안내)
이 작품은 조정부 학생들이 울산의 젖줄 태화강에서 조정을 통해 배와 물의 균형 그리고 인간 대 인간의 균형을 느끼며 훈련하는 모습에 집중하고 있다. 조정은 특히 인간의 신체 능력을 극한까지 끌어 올리는 운동이라 여기에 참여하는 청년들의 패기도 엿볼 수 있다. 영화제 측에서는 ‘균형이라는 관점을 통해 비춰지는 청년들의 노력과 결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을 관람 포인트로 꼽았다.
김건하 학생은 “조정부 회장을 맡는 동안의 고된 훈련과 추억을 기록하고 싶었다”며 “UNIST 조정부의 빛나는 성과 뒤에 있는 사실적이고 인간적인 면면을 담았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한편 2018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9월 7일(금)부터 11일(화)까지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대에서 열린다. 41개국에서 출품된 139편의 영화가 다양한 나라의 산악문화와 삶을 소개하며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조정부의 작품이 상영되는 ‘2018 울주멘터리’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함께 나서 다큐멘터리 교육과 제작을 지원한 프로그램이다. 조정부를 비롯해 총 4팀이 선발돼 영화제에 작품을 올렸다.
※ 김건하 학생과 일문일답
Q1. 이 작품을 기획한 계기나 의도가 있을까요?
A1. 조정부 회장을 역임하던 동안 고된 훈련과 추억에 대해 기록을 남기고, 일련의 영상을 제작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습니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어려웠습니다. 방법론에 대한 기본 지식도 부족했고, 시간과 예산도 확보되지 않아 쉽사리 뛰어들 수 없었거든요. 이런 개인적인 욕심을 담아 2018년 UNIST 조정부의 합숙 훈련과 매년 있는 전국대학조정대회의 치열한 현장을 담은 영상을 제작하려는 게 최초의 기획의도였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작품에 접근하다 보니 조정부의 매년 빛나는 성과 뒤에 있는 조금 더 사실적이고 인간적인 면면까지 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걸 직접 실현하고자 영상 제작을 시작하게 됐어요.
Q2. 작품을 만드시다가 ‘2018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소식을 아시게 된 것이군요.
A2. 영상 제작을 어렴풋이 계획하던 중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주최하는 비전공자 다큐멘터리 멘토링 프로그램(울주멘터리)을 보게 됐습니다. 조정부의 고된 합숙 경험을 바탕으로 일어날 에피소드를 촬영 계획으로 엮어 해당 부문에 지원했는데, 덜컥 선정이 됐습니다. 울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 부분이 있어서 특히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다큐멘터리 초보자들에겐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었습니다.
Q3. 제작하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좋았던 점은 어떤 것인가요?
A3. 저희 다큐제작팀의 멘토이신 김영조 교수님의 조언이 있어서 무사히 작품을 만들고 배웠습니다. 방송에서 보이는 ‘멋진’ 영상이나 모두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보다는 사실적이고 꾸밈 없이 이야기를 담는 게 더 어렵다는 걸 깨달은 게 가장 커요. ‘꾸밈없는 초점’을 선택해 조정부를 보여주려 했지만, 사실 저희 모두 초보자들이라 난관도 많았습니다. 영화제에서 제시한 15분이라는 시간 안에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명료하게 보여주는 것도 어려웠고요. 제한된 시간 안에 메시지를 또렷이 보여주려면 많은 아이디어를내고, 촬영과 편집 계획이 탄탄하게 받쳐줘야 한다는 것도 새롭게 배운 내용입니다.
Q4.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하게 된 소감을 남긴다면요?
A4. 김영조 교수님의 지도로 전공자도 아닌 학생들이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제작했다는 게 큰 경험으로 남습니다. 제가 기획하고 만든 이야기가 모두에게 보여진다는 부분이 설레고, 저희 팀이 의도한 모든 메시지가 영상을 통해서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 합숙훈련에 참가해 문자 그대로 ‘피와 살을 쏟아낸’ 모든 부원들의 개인 인터뷰나 속마음을 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담지 못하는 주제를 고르는 바람에 모든 친구들을 고르게 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남습니다. 전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저희 제작팀은 즐거움만큼이나 많은 어려움을 만났지만, 결국엔 어려움을 넘어서며 많이 배우고 성장했던것 같습니다.
Q5. 못 다한 이야기가 있다면?
A5. 영화제 측에서 범서읍사무소를 지나는 셔틀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혹시 다큐멘터리 관람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메일(crcb5@unist.ac.kr)로 연락주시면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