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수리를 매개로 지역사회와 대학생이 모두 웃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UNIST는 20일(목) 오후 2시 생활관(308동) 생활지원팀 사무실에서 사회적 기업 ㈜거마(대표 최영삼), 생활관 자치회와 삼자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학내 자전거 정기 출장 수리와 폐자전거 처리에 관한 내용을 담고있다. UNIST와 ㈜거마, 생활관 자치회는 이를 통해 학생 복지를 향상하고, 지역사회 대학의 바람직한 협력 모델을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거마는 울산의 사회적 기업으로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고용해 자전거를 수리하고 있다. 현재 5명을 고용해 학교, 아파트 단지, 기업 등을 돌아다니며 자전거를 수리하고, 폐자전거를 수리해 기부 ‧ 판매하고 있다.
협약에 따르면 ㈜거마는 매주 수요일 UNIST를 방문해 학생들의 자전거를 수리한다. 학생들은 수리점을 찾기 어려운 환경 때문에 자전거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출장 수리가 정기화되면서 학생들의 편의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거마는 부품 값을 제외하면 따로 수리비용을 받지 않아 수리비도 저렴한 편이다.
폐자전거 수거 ‧ 재활용에 관한 협력도 진행된다. 학교는 처리가 어려웠던 폐자전거를 무상 기증하고, ㈜거마는 재활용 자전거 제작을 위한 재료를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제작된 재활용 자전거는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이나 단체에 기부하거나 UNIST 학생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이런 협력 모델은 기존에 진행돼왔던 ㈜거마의 출장 수리 봉사활동을 확대 ‧ 개편한 것이다. ㈜거마는 2013년부터 비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해왔다. 학교는 출장 수리에 대한 학생 수요가 높고, 지역 사회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정기 서비스로 추진해왔다.
UNIST는 안정적인 출장서비스를 위해 생활관 1층에 사무공간을 마련해 제공하고, 소정의 출장서비스 비용을 지급하기로 했다. 새로 마련된 자전거 수리방에는 학생 공모를 통해 ‘유니로드(UNIROAD) 50’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여기엔 자전거를 통해 달리는 유니스트 길이란 의미가 담겼다.
㈜거마 또한 자전거 거치대 4기를 무상 기증해 UNIST 생활관 내에 자전거 사용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줬다. 생활관 자치회 학생들은 어르신들을 도와 수리 등록 및 행정지원 봉사를 수행하며 관생들의 복지 향상에 협력한다.
최영삼 ㈜거마 대표는 “손주 같은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하도록 돕고 싶어 출장 수리를 진행해왔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학생, 대학, 지역사회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더 큰 길이 열린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곽상규 입학학생처장은 “UNIST가 지역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성장해 온 만큼 많은 것들을 지역과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 복지 향상에 있어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하도록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늘 행사는 삼자간 협약체결식과 전용 수리 공간 유니로드 50의 현판식으로 구성됐다. 행사엔 곽상규 입학학생처장과 최영삼 ㈜거마 대표, 이종혁 생활관자치회 회장을 비롯해 학생 및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