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도시는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대한민국 대표 산업도시 울산에서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도시의 재도약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장이 마련됐다.
UNIST는 6일(화) 대학본부 경동홀에서 ‘제3회 울산 4차 산업혁명 포럼’을 개최했다. 4차 산업혁신연구소(소장 김동섭)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제조혁신과 고용창출을 위한 산업 도시의 변화(Transformation)’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포럼에서는 특정 산업과 운명을 같이하는 전통적 산업도시들의 위기를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이 제조혁신을 이루고 고용창출의 기회를 늘려 산업도시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음을 강조했다.
김동섭 4차 산업혁신연구소 소장(경영공학부장)은 “혁신기술의 빠른 변화는 제조 산업에 큰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실제 산업계에선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 상황을 정확이 분석하고 적절한 대응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만 산업도시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포럼 주제 선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포럼에서는 미국 철강 산업의 핵심도시였던 피츠버그의 몰락과 부활, 자동차와 에너지 산업의 상징이었던 디트로이트와 휴스턴의 재기 과정, 그리고 유럽에서의 진행과정을 살펴보면서 국내 제조도시의 혁신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는 울산을 비롯한 국내 산업도시의 전환과 성장에 좋은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는 미국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분야 최대의 민간 네트워크인 국제인터넷컨소시엄(IIC) 사무총장 리차드 솔리(Richard M. Soley) 박사와 유럽 중심의 제조혁신 글로벌 협의체인 세계제조포럼(WMF)의 공동 창립자인 마르코 타이시(Marco Taisch) 밀란공대 교수, 국내 대기업 스마트화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POSCO의 최세호 스마트 팩토리 단장, 서울대 빅데이터 센터 창립자인 차상균 교수가 나섰다. 이들은 혁신기술과 제조산업의 접목이 이끌어낼 미래에 대해 전했다.
포럼에서는 제조혁신을 고용창출로 연결한 독일과 스위스의 사례가 논의됐다. 또한 철강 산업도시 피츠버그가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의료 ‧ 컴퓨터 산업을 성장시킨 사례를 시작으로, ‘미국 제조업 활성화 계획(Plan to Revitalize American Manufacturing)’을 바탕으로 센서, 측정 ‧ 공정관리, 3D 프린팅, 바이오 제조와 생명정보학, 나노기술, 산업용 로봇 산업을 육성하는데 성공한 디트로이트 등 산업 다양화 ‧ 다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 산업도시의 사례가 제시됐다.
이와 함께 진행된 패널 토의에서는 산업도시들의 국제 공조의 필요성이 언급됐다. 참석자들은 “산업군이 다르더라도 기본적으로 혁신 성장을 위한 플랫폼은 유사하다”며 “국제적 협력과 공유가 산업도시들의 부활과 재도약을 돕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용창출에 관한 세션에서는 특히 사람-기계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새로운 직무의 등장, 이를 위한 일-학습 병행제도 구현의 중요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렇게 변화하는 일자리에 성격에 부합하는 대학 교육 역할의 재진단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함께했다.
포럼을 마무리하는 강연은 파와즈 하발(Fawwaz Habbal) 하버드 공대 학장이 맡았다.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 일자리와 교육’ 주제로 산업도시의 스마트화를 위한 학계의 역할이 막중함을 강조했다.
정무영 총장은 “울산은 중공업 ‧ 자동차 ‧ 에너지 등 주요 산업이 비교적 다변화된 편”이라면서도 “제조혁신과 고용창출에 앞장서는 스마트 산업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 산업, 바이오 헬스케어, 스마트 물류(Logistics 4.0), 에너지플러스시티(e+City)를 포함한 스마트 에너지 신산업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250여명의 참석자가 함께했으며, 이중 10개국에서 온 50여명의 해외 참석자가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포럼 참석자들은 이어지는 7일(수)에 울산과 포항의 주요 산업체를 방문해 현장의 산업혁신을 체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