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섬유강화 복합재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 경량화 기술의 연구기반이 마련됐다. 가볍고 튼튼한 소재로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 소재 및 설계 · 제조공정 연구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UNIST는 7일(수) 오후 2시 복합재료기술 연구센터(123동)에서 ‘프라운호퍼 화학기술연구소(Fraunhofer Institute for Chemical Technology) 한국분원(센터장 박영빈)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UNIST에서는 준공식과 함께 연구협력 및 공동 연구개발에 관한 다자간 업무협약도 이어졌다. 오전에는 UNIST와 독일 칼스루헤 공대(KIT),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 대학교(UWO)가 각각 연구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오후엔 ‘울산광역시-현대자동차-UNIST-프라운호퍼’ 간의 연구원 교류 및 공동 연구프로젝트를 위한 협약이 체결됐다.
해외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연구협약 및 국내 산학연관 협력을 추진하는 협약을 연달아 체결한 프라운호퍼 ICT 한국분원은 섬유강화 복합재를 기반으로 한 경량화 연구 허브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박영빈 센터장은 “섬유강화 복합재 소재, 설계 및 성형기술은 자동차 업계의 화두인 차량 경량화를 해결할 열쇠”라며 특히 “철보다 75% 가벼우면서도 탄성은 7~10배나 우수한 탄소섬유는 배기가스 배출, 연비 문제 등 전통적 자동차 산업에서 관심을 가져온 문제는 물론 무거운 배터리로 고민에 빠진 전기차 산업에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NIST는 섬유강화 복합재의 중요성을 깨닫고 연구기반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그 결과 2016년 아시아 최초로 프라운호퍼 화학기술연구소의 분원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프라운호퍼 화학기술연구소는 고분자, 복합재료 부문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자랑하는 연구기관으로, 자체 개발한 탄소섬유 복합재 기술로 BMW i3의 차체 및 부품을 공급해 주목 받은 바 있다.
박영빈 센터장은 “프라운호퍼 ICT 분원은 아시아에선 울산이 유일하며, 전 세계로 시야를 돌려도 총 2곳만 운영되고 있다”며 “세계적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울산에서 첨단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UNIST가 미래 자동차 소재 연구개발의 최적지로 고려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울산광역시로부터 4년 간 총 200억 원의 예산지원을 받아 연구센터를 구축했다. UNIST 캠퍼스 내에 마련된 복합재료기술 연구센터(123동)는 1,634㎡ 규모로 건설됐으며 100억 원 규모의 복합재 고속성형 장비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이날 준공식에서는 생산설비의 시험가동도 함께 진행됐다.
정무영 총장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이 태동하고 세계적으로 성장한 무대가 바로 울산”이라며 “UNIST를 중심으로 섬유강화 복합재를 이용한 경량신소재 연구개발이 본격화되면 울산은 다가올 미래차 시대에서도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중심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은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준공식 행사, 현판식 및 테이프 커팅식, 연구센터 내부 시설 투어와 다자간 업무협약 체결행사로 구성됐다. 행사에는 송철호 울산시장,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정무영 UNIST 총장, 현대자동차 하언태 부사장, 프랭크 헤닝(Frank Henning) 프라운호퍼 화학기술연구소 부소장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주한독일대사관, 웨스턴온타리오 대학교, 칼스루헤 공대 관계자 등 80여명의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