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사회 사이에 거리감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과학을 기반으로 한 정책제안을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사회의 약자들과 함께 걸을 수 있는 환경공학도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김시화 도시환경공학부 학생이 지난 11월 23일 제주도가 주최하고 환경부가 후원한 ‘2018 국제 청소년 사이버 환경포럼’에서 대학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윤나경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학생과 함께 ‘시나브로’라는 팀을 구성해 대회에 출전한 김시화 학생은 대학부에서 1위를 차지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두 사람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시나브로 팀은 두 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했는데, 첫 번째는 중국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나무심기 프로젝트다. 시나브로 팀이 제안한 방법은 미세먼지 흡착력이 뛰어나면서도 쉽게 기를 수 있는 벵갈고무나무를 활용하는 것이다.
김시화 학생은 “최근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학교에서도 관련 교육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고무나무를 수업 교보재로 이 나무를 활용해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학생들이 직접 기른 나무를 중국 등 미세먼지 주요 발생지역에 보내 심으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을 거란 기대에서 제안했다”고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두 번째 제안은 비닐 활용을 줄이는 것이다. 택배 화물이 증가하면서 비닐의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다. 시나브로 팀은 이 비닐포장의 일부를 에코백 재질의 재활용 가능한 포장지로 변경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여기에 에코 포인트 지급, 기업환경부담금 감면을 진행한다면 업체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내놓은 멤버십카드 겸용 장바구니 활용 방안도 눈길을 끌었다. 장바구니를 들고 오면 추가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시나브로 팀의 제안은 비닐봉투 사용률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김시화 학생은 “환경오염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에 관심이 많아 도시환경공학부에 진학했고, 평소 공부해온 것들을 현실로 가져오고 싶어 정책제안을 위한 여러 공모전에 도전했다”며 “환경 개선을 위한 기술개발만큼 이를 실제 사회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런 부분이 정책제안 아이디어에 녹아든 것 같다”고 수상의 비결을 밝혔다.
실제 김시화 학생은 이번 수상 외에도 지난 11월 30일 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진행한 ‘2018 기후변화 적응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정책 제안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김시화 학생은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한 온도측정 디바이스를 도입하자는 제안을 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시화 학생의 이런 정책제안에 대한 관심에는 지난해 참가했던 인도에서의 봉사활동이 큰 영향을 미쳤다.
“수업을 통해 식수가 어떻게 오염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배웠었는데, 인도에 가니 실제로 오염원에 그대로 노출된 수원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배운 것들을 활용해 식수 환경을 개선했던 경험은 과학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시화 학생은 창업인재전형으로 입학해 도시환경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다른 전공보다도 직접 생활과 연결되기 쉽다는 점이 큰 이유였다. 공부한 이론과 기술이 실제 어떻게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실제 이런 학습내용을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하기도 했다. 김시화 학생은 “창업과 정책제안은 모두 과학기술을 실제 삶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길”이라며 “평소 과학기술과 사회 간에 거리가 느껴져 안타깝게 느껴왔고, 이를 직접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공모전 참가를 통해 정책제안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시화 학생은 향후 제안 뿐 아니라 이를 직접 실천해나갈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는 과학과 사회 사이에서 둘을 당겨올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정책을 세우는 사람들은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가 어렵고,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술을 실제 사회에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둘 사이를 잇는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환경이라고 하면 물, 대기, 토양 등이 먼저 생각나지만 우리 주변의 사회도 큰 의미에서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대기오염, 수질오염을 넘어 사회 환경에서 발생하는 빈곤, 양극화 등의 ‘환경난제’까지도 과학의 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