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도 UNIST는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과학기술선도대학의 꿈을 향해 쉼 없이 달렸다. 캠퍼스에는 그만큼 많은 소식들이 전해졌고, UNIST News Center도 분주한 한해를 보냈다. 반가운 얼굴이 학교를 찾아왔던 해기도 하고, 동문들의 멋진 소식도 많이 들렸다. UNIST New Center에서는 올해 등록된 게시물의 조회 수를 기준으로 캠퍼스를 달군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단, 대학평가와 연구 성과 관련 뉴스는 제외했다. (2018년 12월 18일 기준)
1) UNIST 수학자, 일본 의대 교수가 되다!(2,534회)
수리과학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효정 동문은 현재 일본 홋카이도대학교 의학대학원에서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최근 의학과 수학의 융합연구는 매우 활발한 추세다. 이효정 동문이 연구하는 감염성 질병에 대한 수학적 모델 개발도 그 중 하나다.
이효정 동문의 지도교수인 이창형 자연과학부 수리과학 트랙 교수는 2009년 신종플루 발생을 계기로 감염병 분야의 수리모형 연구를 진행하는 인물. 이효정 동문은 이창형 교수의 첫 제자로 합류해 수리모델 개발을 함께했다. 생물수학(Biomathematics) 연구를 통해 각종 감염병 모델을 개발해 온 경험 덕분에 이효정 동문은 독립된 연구자로서 역량을 갖출 수 있었다.
이창형 교수는 이효정 동문의 임용 소식에 더해 “의학과 수학의 결합에서처럼, 수학이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며 “수리과학 트랙 동문들이 각계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련기사] UNIST 수학자, 일본 의대 교수 되다!
2) 미래를 마주하는 UNIST, 새 얼굴 선보이다!(2,208회)
2018년, UNIST에 새 얼굴이 생겼다. 캠퍼스 진입로 아래쪽 로터리에 자리한 상징조형물이 그 주인공이다. 정연우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가 직접 디자인을 맡은 상징조형물은 “미래를 마주하는 얼굴”이라는 주제처럼 캠퍼스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 얼굴을 비추고 있다.
미래를 마주하는 얼굴은 높이 20m, 직경 16m의 스틸파이프 재질로 만든 구조물로, 전면부와 하단에 LED가 설치돼있다. 전면 원형부에는 학교의 UI(University Identity)와 비전을 표현한 미디어 아트가 표현되고, 하단에는 학교 소식과 행사를 전하는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미디어 아트와 인터렉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상징조형물은 대학 구성원들과 외부를 연결하는 소통의 매체로 기능하고 있다.
BNK경남은행의 발전기금으로 만들어진 상징조형물은 지역 거점 연구기관이자 국가 싱크탱크로 성장하고 있는 UNIST의 새 얼굴이자 랜드마크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미래를 마주하는 UNIST, 새 얼굴 선보이다!
3) 27세 UNIST 박사, 스마트 팩토리 이끌 교수 되다!(2,175회)
백수정 동문은 UNIST 1기 입학생으로 모든 학위과정을 UNIST에서 마친 UNIST 토종 박사다. 더불어 학사와 박사를 모두 UNIST에서 취득하고 교수가 된 첫 번째 사례기도 하다. 그녀는 제어설계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지 6개월 만인 지난 9월 국립 한밭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의 교수로 임용됐다.
그녀는 빠른 임용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융합과 도전을 강조하는 UNIST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연구 분야를 선도적으로 연구한 결과”라고 답했다. 이 연구는 바로 최근 각광받는 ‘스마트 팩토리’다. 백수정 동문은 김덕영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교수의 지도 아래 스마트 팩토리 관련 연구를 개척해 왔다. 산업도시 울산에서 스마트 팩토리 연구를 시작했기에 실제 공정개선을 도모하는 업체들과 협력하며 깊이 있는 연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백수정 동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백수정 동문은 “UNIST에는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는 환경이 있다. 언제든 도움의 손을 내밀어 주시는 교수님들, 원하면 쓸 수 있는 훌륭한 장비가 있기 때문이다. 꿈꾸는 모든 후배들에게 ‘잘 될거야’ 라는 응원을 보낸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27세 UNIST 박사, 스마트 팩토리 이끌 교수 되다!
4) UNIST 산학융합캠퍼스, 첫 발 내딛다(2,169회)
울산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굴지의 산업이 위치해 그 위용을 자랑한다. 그만큼 산학연 협력을 통한 연구개발과 교육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지난 2012년 산학융합지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시작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8년 3월 그 모습을 드러낸 울산산학융합지구의 UNIST 산학융합캠퍼스는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산업단지와 대학을 가까이 위치시켜서 서로의 시너지를 발생시키는 산학융합지구 구축 사업에 UNIST가 한 축을 맡은 것이다.
UNIST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연구실과 강의실, 시제품제작실과 기업정보분석실을 갖추고 있다. 캠퍼스에 이전된 제어설계공학과, 경영공학과,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융합경영대학원은 모두 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전공들이다. 200여 명의 학생과 20여 명의 교원이 이전한 가운데, 산학융합캠퍼스는 산업 현장과 밀접하게 호흡하며 공생하고 있다.
산학융합캠퍼스엔 학생공모를 통해 선정된 ‘유니콘 밸리(UNI-CON VALLEY)’라는 애칭도 있다. 여기엔 ‘UNIST’의 ‘융합(CONvergence)’를 촉진할 새로운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가 되어달라는 의미가 담겼다.
[관련기사] UNIST 산학융합캠퍼스, 첫 발 내딛다
5) 로드니 루오프 특훈교수, 노벨상 수상 예측 명단에!(1,660회)
2018년 노벨상 수상자 예측 명단에 로드니 루오프 자연과학부 특훈교수(IBS 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장)가 이름을 올렸다. UNIST는 물론 국내 연구기관 소속 연구자로서도 유일했다.
노벨상 수상자 예측 명단은 정보분석 서비스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매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를 선정해 발표하는 것인데, 올해는 전 세계 17명의 연구자가 명단에 올랐다.
루오프 교수는 “우수 연구자로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이라며 “UNIST와 IBS에서 함께 연구해온 동료와 협력 연구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피인용 빈도가 상위 0.01%에 해당하는 뛰어난 연구업적’과 ‘해당 연구 분야에 대한 혁신적 공헌’을 기준으로 삼아 매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를 선발해오고 있다. 루오프 교수는 ‘탄소 소재를 바탕으로 한 슈퍼커패시터’ 관련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번 순위에 올랐다. 아쉽게도 노벨상 수상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루오프 교수의 선정소식은 UNIST가 보유한 우수한 연구자의 이름이 더욱 널리 알려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관련기사] 로드니 루오프 특훈교수, 노벨상 수상 예측 명단에!
6) UNIST 졸업생, 인간 중심의 과학기술 선도하라!(1,582회)
UNIST에서는 매년 2월 큰 연례행사가 열린다.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을 환송하고, 새 출발을 시작하는 신입생을 환영하는 날들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8년 2월은 평소보다 조금 더 떠들썩했다. 개교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이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것이다.
2월 12일 2018 학위수여식에 자리한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과학기술의 힘을 응원하고, 혁신성장을 이끌 새로운 힘을 주문했다. 그는 학위수여식에 앞서 학생 창업 전용 공간인 유니스파크를 찾아 청년 창업 간담회를 열고, 혁신적 과학기술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살펴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학위수여자들의 학사모 술을 일일이 넘겨주며 ‘인간 중심의 과학기술’을 선도할 과학인재의 미래를 힘차게 응원했다. 이날 방문은 UNIST가 추구해 온 인류의 삶에 공헌하기 위한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의 꿈을 국가 지도자가 함께 응원해준 뜻깊은 하루로 많은 이의 기억에 남았다.
[관련기사] [2018 학위수여식] UNIST 졸업생, 인간 중심의 과학기술 선도하라!
7) ‘젋은 특훈교수’ 제도로 신진연구자 키운다(1,539회)
젊은 연구자들의 자유롭고 도전적인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젊은 특훈교수’ 제도가 2018년부터 크게 확대됐다. 2018년 새로 선정된 인물은 총 6명이다. 제도가 시작된 2017년 1명의 교수가 선발된 것과 비교해보면 그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새로 선발된 교원은 ① 배준범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교수, ② 최재식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③ 백정민 신소재공학부 교수, ④ 고현협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 ⑤ 주상훈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 ⑥ 최장현 생명과학부 교수 6명이다. 2017년에는 최은미 자연과학부 교수가 최초로 선발됐다.
젊은 특훈교수는 만 45세 이하 교수 중 독보적 연구 분야를 개척한 뛰어난 연구자를 특훈교수로 임용하는 제도다. 젊은 특훈교수로 선발된 교원에게는 자신만의 연구 분야를 확장할 수 있도록 추가 연구비와 특별 성과급여가 지원된다.
[관련기사] ‘젊은 특훈교수’ 제도로 신진연구자 키운다
8) 가막못에 떠오른 “이것!” … 3D 프린팅의 새로운 도전(1,510회)
UNIST 캠퍼스 중앙에 자리한 연못인 가막못에선 다양한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산책을 즐기는 UNISTAR, 한가롭게 지나는 거위, 색색의 잉어 등은 가막못의 매일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가막못에 낮선 손님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2018년 9월 가막못에 찾아온 새로운 손님은 김남훈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교수팀이 제작한 ‘3D 윌리’. 바로 김 교수팀이 3D 프린터를 이용해 직접 제작한 전기보트로, 선체 전체가 3D 프린터를 사용해 제작됐다. 2명까지 탑승 가능한 이 보트는 자유롭게 헤엄치는 돌고래의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름도 범고래 윌리(Willy)의 이름을 땄다.
김남훈 교수는 “최근 울산의 조선업이 위기에 빠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3D 프린터로 보트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보트는 같은 달 EBS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 모습을 공개했으며, 울산대학교에서 열린 ‘3D 프린팅 테크페스타’에 전시됐다. 김남훈 교수팀의 3D 윌리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조선 산업과 3D 프린팅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이끌었다.
[관련기사] 가막못에 떠오른 “이것!” … 3D 프린팅의 새로운 도전
9) 김태훈 동문, AI 개발자로 실리콘밸리 간다(1,498회)
해외로 취업한 것이 실감날 때는 언제일까? 2018년 9월 실리콘밸리의 비영리 AI 기업 ‘오픈AI(Open AI)’로 첫 출근을 한 김태훈 동문은 “비행기 티켓을 편도로 끊어보니 기분이 남달랐다”고 답했다. 그는 세계 정상급 AI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오픈AI에 합류한 첫 번째 한국인이다.
2015년 8월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를 졸업한 김태훈 동문은 학부 시절부터 컴퓨터공학 분야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재학 시절 딥마인드와 구글의 논문을 토대로 20여 차례 오픈소스를 공개했는데, 이 코드들이 김태훈 동문의 실리콘밸리 진출의 교두보가 됐다. 실리콘밸리 유수의 IT 전문가들이 이 코드를 보고 김태훈 동문에게 손길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그가 선택한 오픈AI는 인류에 기여하는 안전한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는 테슬라, 스페이스X를 창업한 것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Elon Musk) 등 실리콘밸리의 유명 인사들이 함께 창업한 회사로 주목받았다.
[관련기사] 김태훈 동문, AI 개발자로 실리콘밸리 간다
1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 UNIST에 7명!(1,104회)
피인용지수는 각종 학술 데이터베이스나 웹 검색에서 확인되는, 개별 논문의 인용 횟수를 의미한다. 논문이 많이 인용될수록 연구의 영향력이 높다고 볼 수 있어 ‘임팩트 팩터(IF; Impact Factor)’라는 말과도 혼용된다. 만약 어떤 논문이 많이 인용됐다면 학계에서 그만큼 인정받고 있다고 짐작할 수 있으며, 그런 논문을 많이 보유한 연구자일수록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논리에서 과거 톰슨 로이터에서는 논문 피인용수를 기준으로 우수한 연구자를 발표해왔다. 톰슨 로이터가 매각된 후 지식재산부를 중심으로 새로 꾸려진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이 목록을 ‘HCR(Highly Cited Researcher)’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발표하고 있다. 2018년 발표된 HCR 명단에서 UNIST 소속 연구자는 모두 7명이었다. 바로 ①로드니 루오프(Rodney S. Ruoff) 자연과학부 특훈교수(IBS 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장, 3개 분야), ②조재필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2개 분야), ③김진영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 ④크리스토퍼 비엘라프스키(Christopher W Bielawski) 자연과학부 특훈교수(IBS 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 그룹리더), ⑤김광수 자연과학부 특훈교수, ⑥석상일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특훈교수, ⑦백종범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다.
UNIST는 HCR 선정 인원이 2017년 3명에서 2018년 7명으로 2배 이상 오르며 연구의 질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재료과학과 화학 분야에서 3명씩 선정되며 해당 분야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는 ‘연구의 양보다 질’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추구해온 UNIST의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