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의 수출형 연구브랜드 육성과 기술사업화 전략은 우수한 원천기술을 개발해 지역은 물론 세계적인 영향을 갖는 산업으로 만드는 걸 목표로 한다. 이런 사례는 미국 샌디에이고시에 있는 대학인 UCSD에서 먼저 탄생했다. 실험실에서 시작해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한 ‘퀄컴’이다.
이런 성장모델을 눈여겨본 UNIST는 2016년 8월 UCSD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생명, 신소재, 에너지 분야의 공동연구와 창업, 기술사업화 부문 협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글로벌 창업 멘토링 프로그램(Global Startup Mentoring Program, GSMP)’을 통해 바이오메디컬 스타트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도모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올해는 울산시와 샌디에이고시가 결연을 맺으면서 두 대학의 협력관계가 더 단단해졌을 뿐 아니라 범위도 넓어졌다.
울산과 샌디에이고가 함께 그리는 미래
지난 3월 1일(목)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울산시-샌디에이고시-UNIST-UCSD간 4차 산업혁명 산업 · 기술 국제협력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2017년부터 바이오 분야와 교통 혁신사업의 협력 방안을 찾던 울산시와 샌디에이고시가 관련 연구 기반과 상업화 가능성 등을 검토한 끝에 서로를 산학연 협력을 만들어낼 적임지로 판단한 것이다. 협약에는 두 도시와 각 도시를 대표하는 연구기관 간 협력을 통해 상호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자연스럽게 UNIST와 UCSD가 두 도시 간 협력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들은 특히 ‘스마트 운송혁신 프로그램(Smart Transportation Innovation Program, 이하 STIP)’를 중심으로 한 지능형 자율 주행차 연구개발 및 인프라 구축 사업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 울산시에서 중점적으로 육성 중인 게놈 산업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메디컬 산업 발전을 함께 도모하기로 했다.
이런 협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바이오메디컬 신산업 육성, 자율주행차 관련 산업 발전 및 첨단 스마트 시티 구축을 위한 다양한 제도 개선까지 포괄한다. UNIST는 이를 기반으로 미래 산업을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수출형 연구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UNIST-UCSD, 스마트 교통 연구로 스마트 시티 새 장 연다!
STIP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중점 추진되는 사업이다. 두 도시는 이 사업을 통해 스마트 교통을 구현하고,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UNIST와 UCSD는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차 등 지능형 운송체계를 구현할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두 도시와 연구기관들은 3월 MOU 직후 샌디에이고에서 STIP 워크숍을 갖고 향후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했다. UNIST와 UCSD의 연구진들은 각 도시 내 교통수단에 대한 평가, 모빌리티와 스마트 사회기반 시설, 전기 기반의 스마트 교통수단, 지능형 교통 시스템 등에 대해 폭 넓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어 4월 23일(월) 울산에서 열린 킥오프 세미나에서는 UNIST와 울산시 및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공동 협력 사업에 대한 구체적 방향성과 세부계획을 논의했다. 특히 UNIST와 UCSD가 함께할 수 있는 협력 연구 사업에 대한 추진계획이 논의되며 향후 협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올 하반기에는 UCSD와 국내외 기업, 관계 기관이 함께 모여 글로벌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국제 연구협력과 산학협력에 관련 실질적인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UCSD에서 바이오메디컬 산학연 성공사례 배운다
이번 4자간 업무협약으로 STIP과 더불어 바이오메디컬 연구와 사업화 강화도 추진된다. 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를 맡고 있는 박종화 생명과학부 교수는 최근 샌디에이고 연구진과의 국제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다. 울산시는 UNIST와 UCSD 간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바이오메디컬 산업이 크게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간 울산시에서 적극 지원해온 ‘울산 만명 게놈 프로젝트’와 연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종화 교수가 창업한 ‘제로믹스’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17년 1월부터 3개월 간 미국에 체류하며 사업개발 및 기술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진행했다. 같은 해 4월 조윤경 교수의 기술을 이전 받은 ‘클리노믹스’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진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다. 올해 체결된 업무협약 덕분에 협력 단계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는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더 많은 연구협력을 이끌어내고, 관련 창업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ABOUT San Diego, UCSD
샌디에이고는 보스턴,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미국 3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힌다. 샌디에이고 바이오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비결은 산학협력에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대학이 UCSD다. 개교 초기부터 기초과학연구에 집중해 온 UCSD는 1980년대 지역 내 바이오 창업을 독려하는 ‘커넥트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오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했다. 관련 산업에 대한 샌디에이고시의 지원에 힘입어 ‘화이자’,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벤처가 속속 들어섰고, 현재 샌디에이고는 80여개의 연구소와 6만여 직원이 함께하는 글로벌 클러스터로 성장했다.
UCSD는 1959년 설립된 연구중심대학이다. 바이오, 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며 해양학, 분자생물학, 유전학, 신경과학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지금까지 총 2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UCSD는 우수한 연구실적과 더불어 산학연 협력에 있어서도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해왔다. UCSD의 어윈 제이콥스 교수가 세계적 전자부품회사 퀄컴을 창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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