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동문들이 자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UNIST 총동문회가 다섯 번째 동문 모임을 개최했다. 9일(토) 오후 3시부터 대학본부 경동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UNIST 홈커밍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동문 몇몇이 연사로 나서기도 했고, 선후배들이 교류하는 구성으로 시간도 마련됐다.
연사로 나선 동문 넷(정성동, 윤희인, 김영재, 백수정)은 자신들이 일하는 분야에서 중요한 이야기나 자신들이 걸어온 길을 소개했다. 행사의 사회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 중인 11학번 박철현 동문이 맡았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정성동 동문은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 분야로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0년 UNIST에 입학해 컴퓨터공학-인간공학을 융합전공으로 삼았다. 현재 ‘파운데이션엑스(FoundationX)’라는 블록체인 투자기관에서 전략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정성문 동문은 ‘암호화폐, 사기인가 혁신인가’라는 제목으로 동문들 앞에 나섰다.
정성동 동문은 “UNIST에선 남범석 교수님의 지도로 컴퓨터공학 분야에 흥미를 느꼈고,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관련 기술이 매우 정교하고 논리적이라 직업까지 이어졌다”며 “아직 덜 성숙한 분야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 많아서 즐겁고 앞으로 혁신적인 기술로 발전할 잠재력이 크다”고 전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윤희인 동문은 11학번으로 내년 2월 학위수여식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다.(실제 학위 취득은 올해 8월)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를 졸업한 후 최재혁 교수팀에서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반도체 회로 설계 연구를 꾸준히 해왔다. 2017년 8월부터 7개월 퀄컴에서 인턴으로 활동했으며, 올해 5월부터 퀄컴에 입사할 예정이다.
윤희인 동문은 세계 최고의 무선통신회사인 퀄컴 입사를 오랫동안 꿈꿨다. 이번 특강에선 퀄컴에 도전해 입사한 비결을 소개했다. “2017년에 열린 인턴 공고를 보고 최선을 다해 지원해 합격했고 8개월 동안 열심히 배우고 왔다”며 “박사 학위도 받기 전에 입사가 결정되고 나서는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연극동아리 ‘네스트(NEST)’ 활동으로 유명했던 경영학부 10학번 김영재 동문은 MBC 드라마 PD로서 일상을 공유했다. 김영재 동문은 네스트에서 배우뿐 아니라 작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울산 성남동 플래시몹을 기획하며 지역사회에 UNIST를 알리는 데도 기여한 인물이다.
김영재 동문은 방송을 만드는 현장에서 드라마 PD의 ‘극한 환경’에 대해 전하면서도 콘텐츠를 만드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잊지 않았다. 그는 “기술과 콘텐츠가 세상을 주도하는 시대”라며 “드라마 PD로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고 훗날 소설도 써내는 인물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UNIST 1기로 입학해 2018년 2월 박사 학위를 받고, 6개월 만에 교수가 된 백수정 동문(지도교수 김덕영)도 연사로 나섰다. 백수정 동문은 ‘어쩌다 교수’라는 주제로 한밭대 산업경영공학과에 임용된 사연과 현재 생활을 이야기했다.
백수정 동문은 “한밭대 채용공고에 지원할 때만 해도 연구경력이 짧아 합격 가능성은 낮았지만, ‘스마트팩토리’라는 새 분야를 연구해온 데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며 “UNIST가 가진 연구 환경은 다시 생각해도 최고”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라는 학부 명칭이 늘 낯설다고 생각했는데, 한밭대 산업경영공학과에서는 오히려 이 부분에서 점수를 줬다고 들었다”며 새로운 분야와 독특한 전공을 갖춘 UNIST의 장점을 다시 한 번 짚었다.
한편 이 날 행사에는 약 40명의 동문이 모였다. UNIST 총동문들의 행사는 2016년 결성된 UNIST 총동문회가 추진하고 있으며, 2018년까지 ‘UNIST 동문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4회 추진된 바 있다. (UNIST 총동문회 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