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에서 원전 안전성 향상을 위한 혁신 플랫폼이 첫 선을 보였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울산, 경주, 포항으로 이어지는 해오름동맹이 함께 진행해온 노력의 성과다.
해오름동맹 원자력 혁신센터(이하 센터)는 15일(금) UNIST에서 ‘해오름동맹 원자력 혁신센터 1차년도 연차실적평가 발표회’를 개최했다. 발표회에서는 지난 1년간의 센터 내 사업 결과를 발표하고 공유했다.
이번 발표회는 센터 사업 개시 1주년을 맞이해 센터를 구성하는 혁신연구 위원회, 과학기술-사회 융합 위원회, 교육 위원회가 각 분야에서 지난 1년 동안 수행한 사업 결과들을 공유하고 사업의 방향성과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한국수력원자력 최승필 차장이 참석해 전체 센터 사업에 대한 자문을 제공했고, 각 분야별 외부 전문가들이 함께하여 세부 사업별 연구 결과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 날,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원자력 혁신 플랫폼 센터(UNIST)’에서는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들(빅데이터, AI, 드론, 3D 프린팅, 해수전지 등)을 접목해 다양한 실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원자력 혁신 플랫폼인 ‘UNIST Reactor Innovation LOop(이하 URI-LO, 우리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원자력 안전 기술의 혁신을 위하여 원전에 적용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들의 기술적 완성도 향상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자 제작됐으며, 지난 1년 동안 설계 및 구축 작업을 거쳤다.
URI-LO는 UAE 수출 원전 ‘APR-1400’을 참조해 1/8 크기로 제작됐다. 실제 가동 환경과 유사하면서도 직관적이고 간결한 운전 조건을 구현한 이 플랫폼에서는 원전의 안전성 향상을 위한 각종 장치의 적용과 성능 평가를 진행할 수 있다. 가동 중인 원전이나 대형 원전 실험 장치에서는 진행할 수 없었던 각종 신기술의 적용과 평가가 쉽게 진행될 수 있다. 더불어 직관적인 계통 구조를 보여주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 정보를 전달하고, 수출 홍보를 위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원자력 혁신 플랫폼 센터가 발표한 2차년도 사업 계획에는 ▲수치 해석 코드를 활용한 설계 검증 ▲플랫폼 시운전 ▲3D 프린팅 기술기반 구성 요소 제작 및 설치를 통한 URI-LO의 고도화 ▲다양한 첨단 계측 기기 설치를 통한 빅데이터 수집, 등이 포함됐다. 이처럼 센터에서는 앞으로 URI-LO에서 원자력 안전 혁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한 연구가 수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방인철 센터장(UNIST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교수)은 “URI-LO는 해오름 동맹의 상생, 협력 정신을 바탕으로 제작된 기술 개방형 혁신 플랫폼”이라며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누구나 쉽게 적용시켜 볼 수 있어, 민주적 원자력 안전 기술들을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오름동맹 원자력 혁신센터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울산시, 경주시, 포항시의 지원 하에 해당 지자체에 위치한 6개 거점 대학(UNIST, 울산대, 동국대, 위덕대, 포스텍, 한동대)이 합심해 구축한 연구센터다.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원자력 안전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으며, 해오름지역 연구 및 지원 인프라 구축, 차세대 인력 양성 등을 수행하는 ‘한수원-해오름동맹간 R&D 협력사업’ 총괄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