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본위화폐(feces Standard money, fSM)’를 주제로 콘서트와 벼룩시장이 열린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꿀(ggool)을 모아 음료나 물건을 구입하는 데 쓸 수 있다. 캠퍼스에서 대안화폐 체험을 해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이언스월든 연구팀은 5월 17일(금)과 18일(토) UNIST 캠퍼스에서 ‘똥본위화폐’를 주제로 한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UNIST 개교 10주년 설립 12주년 행사와 봄축제 기간에 맞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똥본위화폐’를 알리는 기회를 마련했다.
똥본위화폐는 인분(人糞)으로 가치를 만드는 대안화폐 시스템이다. 한 사람이 생산하는 인분을 재처리해 에너지로 전환하고, 이렇게 생산된 에너지 만큼의 가치를 화폐로 지급해 배변활동만으로 기본소득을 제공한다. 이때 쓰이는 화폐단위는 ‘꿀(ggool)’이다. 현재 연구팀은 꿀을 지급하기 위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스마트폰에 ‘fSM_ggool’이라는 앱을 설치하면 매일 10꿀씩 지급받을 수 있으며, 매일 모은 꿀은 이번 행사에서 직접 사용해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17일(금) 오후 4시 과일집(Science Cabin, 125동)에서 열리는 콘서트의 주제는 ‘흐르는 꿀(Flowing ggool)’이다. 돈이 돌면서 경제가 작동하듯 꿀도 흐르면서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콘서트에는 미국계 가수 데이브 벡(Dave Beck)이 초청돼 공연할 예정이다.
데이브 벡 은 뉴욕시에서 수년간 공연 한 후 2013 년에 한국으로 이주했다. 그가 뉴욕시의 ‘Think Coffee’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동안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한국에 조금씩 알려졌고, KBS 다큐멘터리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그가 한국에서 음악을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다루기도 했다. 실제로 벡은 한국에서 새로운 주제와 멜로디를 개발했고, 2014년는 그의 데뷔 앨범인 “Stranger Homes”을 한국에서 재발표하기도 했다. 작년 5월에는 한국에서 발표하는 두 번째 앨범인 “Send by Sea”가 나왔다.
이밖에도 김재수, 박민훈, 천은용, 풍성, CIOI 등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콘서트가 진행되는 중에는 꿀을 사용해 커피와 주스를 구입할 수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꿀의 가치를 체험하고 똥본위화폐의 개념에 친숙해질 수 있다.
18일(토)에는 오전 10시부 터 경영관(114동) 앞에서 사이언스월든 연구팀이 주관하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물품이나 재능을 내놓고 자전거나 기타, 옷, 기념품 등 다양한 상품을 구매한 수 있다.
꿀을 이용한 행사에 참여하려면 구글 플레이 스토어(Google Play Store)에서 “fSM_ggool” 앱을 다운로드하고 등록하면 된다. 여기에 등록한 회원은 매일 자동으로 10꿀을 받게 된다. 누적된 꿀은 이번 행사에서 콘서트 표를 사거나 커피나 기념품을 사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Facebook이나 Instagram의 “FSM in UNIST”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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