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 시골마을에 살던 도로시가 토네이도에 휩쓸려 향한 마법의 세계, ‘오즈’. 꿈과 환상, 마법으로 가득한 오즈의 나라는 오랜 시간 전 세계를 매료시켜왔다. 이토록 매력적인 오즈의 나라를 여행과 체험을 중심으로 재해석한 전시가 열린다. 특별한 점은 여기에 UNIST 사이언스월든의 과학–예술 융합 프로젝트가 함께 한다는 것이다.
이현경 기초과정부 교수와 구지은 작가(사이언스월든 연구원)는 오는 31일(금)부터 서울 K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오즈의 미술관: 무지개를 찾아서’ 전시에 작품을 출품한다. 전시되는 작품은 ‘Magic Castle’이다. 이 작품은 사이언스월든의 과학-예술 융합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오즈의 미술관’은 31일(금) 오픈해 11월 10일(일)까지 약 5개월 간 진행된다. 압구정 K현대미술관의 4층과 5층을 이용해 영상, 설치, 인터렉티브 미디어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여행, 게임, 취미와 소비로 재해석한 환상의 나라 오즈를 주제로 한다. 여기엔 세계적 디지털 미디어, 3D 디자이너, 애니매이터, 설치작가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소설 속 도로시가 환상 속 모험을 거쳐 성장하는 것처럼, 전시관을 찾은 관객은 작가들이 구축해 놓은 마법의 세계를 경험하며 한 층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작가들이 연출한 공간은 각각 사랑, 용기, 지혜, 믿음, 도전, 우정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관객들은 한 단계씩 나아가는 게임을 진행하듯 전시에 참여하며 판타지를 현실로 바꿀 기회를 얻게 된다.
이현경 교수와 구지은 작가가 제작한 ‘Magic Castle’은 이처럼 상상을 현실로 가져오는 전시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작품은 육각형 형태의 목공설치물을 기본 구조로, 색색의 아크릴 블록과 조명이 설치돼 조형미를 더한다. 마법의 세계 속 꿈과 환상을 표현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다양한 의미 또한 담겨있다.
이현경 교수는 “작품 속 요소들은 전시 참가자들이 직접 위치를 바꾸고, 새로운 의미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돼있다”며 “이는 자칫 무질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끊임없는 융합과 가치 창조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육각형의 벌집에서 꿀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육각 구조로 표현된 사이언스월든 안에서는 과학기술, 예술, 인문학 등이 함께 융합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다”며 “이번 전시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꿈과 환상의 세계를 여행하며 변화를 만들고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K현대미술관은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대형 미술관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총면적 5,000㎡에 달하는 규모로, 다채로운 문화 전시를 선보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술관에서 현재 진행 중인 ‘나의 어린왕자에게’ 전시에는 25만 명이 다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