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개교 10주년, 설립 12주년을 기념해 지난 17일(금)부터 25일(토)까지 진행된 ‘Open University Week’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시민들은 활짝 열린 캠퍼스를 찾아 곳곳을 둘러보고 과학기술에 한 발짝 다가가는 기회를 함께했다.
‘Open University Week’는 UNIST의 성장 발전에 큰 도움을 준 울산시민과 국민들에게 캠퍼스를 개방하고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캠퍼스에 놓인 9개의 다리에 더해 10번째 가상의 다리를 건설해 학교와 시민들을 연결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개방 기간은 크게 ‘UNIST 투어’와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UNIST 투어의 경우 학생투어와 일반인 투어가 동시에 진행됐다. 학생투어는 울산지역 중,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학내 주요시설과 연구실, 성과 전시관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로 마련됐다. 학생홍보대사 UNI의 안내를 받아 투어를 진행한 학생들은 캠퍼스와 연구실을 살펴보며 미래 과학기술인재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키웠다. 특히 주요 연구실을 둘러보는 랩 투어(Lab tour)가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일반인들의 투어 프로그램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시민들은 “그동안 거리도 멀고, 심리적으로도 먼 대학이라고 느꼈던 것이 많이 해소됐다”며 “어느새 개교 10년을 맞이한 UNIST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를 직접 둘러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Open University Week’ 기간 동안 투어 프로그램에는 학생 1,152여명, 일반인 1,018여명 등 약 2,200명의 인원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어 프로그램과 함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문화행사와 과학 관련 행사도 진행됐다. 일주일 간 진행된 프로그램은 교내 학생, 교직원 뿐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캠퍼스를 북적이게 했다.
먼저 20일(월) UNIST 명예홍보대사 임명식이 열렸다. 명예홍보대사는 울산지역 주요 인사 11명으로 구성됐다. 명예홍보대사들은 향후 1년 간 UNIST의 발전상황과 성과를 홍보하고, 울산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한 이날 저녁 울산MBC는 뉴스데스크를 UNIST 캠퍼스에서 현장 진행하며 UNIST의 개교 이후 성과를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이어 21일(화)에는 ‘개교 10주년, 설립 12주년 기념식’과 함께 ‘KBS 열린음악회’가 열려 가장 큰 규모로 시민들을 맞이했다. 공학관-본부 사이 광장에 준비된 7,000석 규모의 무대가 가득 찰 만큼 그 열기는 뜨거웠다. 시민들은 UNIST 개교 10주년, 설립 12주년을 함께 축하하며 즐거운 밤을 보냈다. 24일(금)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갈라쇼’ 또한 시민들과 함께 문화예술 공연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별한 학술교류의 현장도 있었다. UNIST와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양교의 개교 10주년을 맞이해 유전체 관련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이다. 22일(수)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식물 유전체 자원 개발에 대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북한 식량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남북한 학술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데서 큰 의미를 전했다.
유전체에 대한 관심은 북한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뜨겁다. 이런 관심을 해소하기 위한 시민대상 학술강연이 23일(목) 대학본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사전 접수가 금세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던 강연의 연사는 생명과학부 박종화 교수와 조승우 교수. 인간 게놈과 유전자 가위에 관한 강연은 울산 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울산 만명 프로젝트’를 통해 게놈에 익숙해진 시민들은 열정적인 태도로 강의를 경청하고, 많은 질문을 통해 평소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다채로운 행사로 채워진 주중 행사에 이어 주말에는 각급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가 개최됐다. ‘도전! 과학골든벨’과 ‘창업경진대회’다. 울산 지역 초등생들은 실내체육관에 모여 과학골든벨을 울리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학생과 부모님이 한 팀으로 구성돼 진행된 과학골든벨에는 총 120명이 참여했으며, 최강연 학생(학부모 최태진)이 골든벨을 울리는 영광을 안았다. 골든벨을 울린 학생에게는 100만원의 상금과 갤럭시탭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UNIST 학생창업 전용공간 유니스파크(UNISPARK)에서 열린 ‘청소년 창업경진대회’에서는 중, 고교생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선보였다. 23명의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고, 현장에 참여한 시민들로부터 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행사에서는 실제 창업기업을 이끌고 있는 임동철 학생이 ‘창업 그리고 첫사랑’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진행했다.
경진대회 평가는 심사위원 점수와 모의투자 점수를 합산해 진행됐으며, 창의성, 실현가능성, 투자유치, 적극적 참여, 팀원 단합 등 각 지표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5개의 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매곡고등학교에서 참가한 학생(김나현, 김민주, 김현진, 박세은)으로 구성된 ‘매곡피플’팀은 실현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를 선보여 ‘더큰세상’을 받았다. 이 팀은 신발 밑창에 가족/연인에 대한 메시지 혹은 공익적 메시지를 담는 방안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정무영 총장은 “UNIST가 설립되고, 개교 이후 지난 10년간 빠른 성장을 거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번 ‘Open University Week’가 지금껏 따듯한 마음으로 학교를 바라보고 응원해주신 시민들께 조금이나마 보답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6월 1일(토)와 2일(일)에는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개교 10주년, 설립 12주년 기념 과학체험 행사 및 성과전시가 진행됐다. 이 기간에는 Open University Week 동안 학교를 찾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UNIST가 직접 대공원에서 시민들을 맞이했다. 공원을 찾은 1,000여 명의 시민들은 행사장을 찾아 과학체험을 진행하고, UNIST의 지난 10년간 주요 성과를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