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커뮤니티센터에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전시된 것은 학생들의 참신한 디자인 과제들인데, 울산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이현경 기초과정부 교수와 학생들이 2019년 1학기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 수업의 결과물을 전시했다. 14일(금)까지 커뮤니티센터 양 측면을 무대로 진행되는 전시에는 총 12개의 프로젝트가 선보인다.
이번 학기 ‘디자인씽킹’ 수업은 ‘청년재단(Korea Youth Foundation)’으로부터 수주한 UNIST와 울산지역의 협업 과제를 진행했다. 지역의 현안을 선정해 이를 디자인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 시도다.
학생들은 울산 지역의 현안을 정의하는 것에서 시작해, 디자인씽킹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내고 이를 실질적인 결과물로 만드는 과정을 거쳤다. 특히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함께하면서 융합의 시너지를 냈고, 특별한 팀워크를 구성했다. 이러한 유기적 협력과 비판적 시각이 함께하면서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실현 가능한 수준의 결과물이 됐다.
울산대교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학생들은 블루라이트 LED가 자살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난간에 LED 및 센서를 설치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학생들은 울산시청의 담당 부서와 소통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시청 측에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실제 구현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울밤 소주’와 ‘배왔다(울산 배 소포장 디자인)’의 경우도 지역 농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인터뷰와 협의를 거쳐 나온 결과물이며, 지역 사회에서 이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 특색을 반영한 고래 모양의 수륙양용 2층 수소버스 시티투어 개발방안, 십리대숲 홍보를 위한 대나무 무드등과 같은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이 선보였다.
이현경 교수는 “이번 수업의 결과물들은 실제 제품으로 추진될 만큼 완성도가 높다”며 “UNIST 창의, 융합교육의 성과가 학생들의 성장은 물론 지역사회 성장의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수업은 UNIST의 교육 혁신모델을 잘 보여준다. 한 학기에 걸쳐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자극하고, 이론부터 실습까지의 과정 전체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디자인씽킹’ 수업은 ‘한 학기로 녹여낸 UIRP’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UIRP(Undergraduate Interdisciplinary Research Project)’는 2018년 신설된 U교육혁신센터에서 도입한 학부생 융합연구 프로젝트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춤형 인재 육성을 위한 과정으로, ‘이론-설계(융합연구)-실습(프로젝트)-경험(인턴십)-발표(융합연구페스티벌)’의 다섯 단계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4년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과 팀을 이뤄 융합전공을 수행하고, 연구주제를 선택해 산학과제나 인턴십, 창업 등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나가는 과제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실제 현장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은 전문 인력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다.
현재 시범운영 2차로 8개 그룹이 운영되고 있는 UIRP는 학생들의 창의적 성장을 위한 UNIST형 교육 모델의 우수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U교육혁신센터에서는 향후 점차적인 확대방안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